2014년 9월 24일 충북 충주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조정 여자 싱글스컬 결승전에서 한국의 김예지가 1위로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2020년 도쿄올림픽 조정과 카누 경기가 한국 충주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18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조정과 카누 경기장을 새로 짓는 대신 일본 내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쪽으로 계획 변경을 검토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차선책으로 한국 충주 경기장에서 대회를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취임 직후인 지난 2014년 12월 발표한 올림픽 개혁안 '어젠다 2020'에 따라 가능해진 부분이다. 어젠다 2020 발표 당시에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의 일부 분산개최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어젠다 2020의 주요 내용은 대회를 개최도시 외부 또는 개최국 외부에서도 열 수 있도록 하고 IOC가 올림픽 개최 후보 도시들을 더 지원하고 유치 비용 절감을 장려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 발표한 이후 바흐 위원장은 2018년 평창과 2020년 도쿄 대회의 일부 분산 및 교류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분산개최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고 IOC에서도 2015년 1월 "평창올림픽 분산개최는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정리해 가능성은 일단락됐었다.

하지만 분산개최 가능성이 언급된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은 국제조정연맹(FISA)이 정한 규격에 들어맞는 국내 유일의 국제 조정경기장이다.

2012년 12월에 준공된 이 경기장은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13만3531㎡에 조성됐으며 993억원을 들여 지었으며 관람석은 11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고 도핑센터와 식당, 샤워실, 조정경기용 배 200대를 보관하는 보트하우스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또한 2012년 3월에 올림픽 아시아 예선이 열렸고 2013년에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러냈고 당시 82개 나라 1960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올림픽 규모의 대회도 충분히 소화하는 등 훌륭한 시설을 갖췄다는 평이다.

도쿄올림픽 분산 개최 가능성이 보도되자 충주시 관계자는 "IOC로부터 연락받지는 못했지만, 올림픽 조정경기가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다면 당연히 환영할 일"이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대다수의 의견은 일본에서 굳이 일부 종목을 떼어내서 한국에 개최권을 양보하는 방안을 채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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