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과연 배우 김보성의 격투기 데뷔전은 어떻게 진행될까. 일단 상대는 공개됐다. 그 상대가 프로무대에서 무려 17전이나 뛰어본 선수에 최근에도 경기에 나가는 ‘현역’이라는 점은 굉장히 놀랍다. 결코 만만치 않을 김보성의 격투기 데뷔전은 관중입장에서는 가볍게 즐기되 선수는 그 누구보다도 진지하고 무거운 자세로 임하는 것이 정답이다.

18일 서울 압구정 로드FC짐에서는 오는 12월 격투기 데뷔전을 가지는 배우 김보성의 상대 공개식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보성의 상대는 일본 격투기 단체 ACF 대표이자 WARDOG의 고문을 역임하고 있는 만 48세 파이터 콘도 테츠오로 밝혀졌다.

로드FC 제공
콘도는 약 10년동안 유도 선수로 활약했고 2012년부터 프로 MMA선수로 활약해왔다. 통산 전적은 17전 3승 14패.

결코 쉽지 않다. 아무리 김보성이 액션배우로 오래 생활을 하고 일반인 중에서도 주먹이 세다고 할지라도 상대는 1,2전이 아닌 무려 17전을 해본 상대다. 콘도는 “아마추어 경력을 합치면 총 50전 이상이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실이라면 김보성이 상대하기에 너무나도 벅찰 수밖에 없다.

솔직히 콘도 입장에서는 프로로서 ‘지면 망신’인 한국 원정경기를 통해 얻을 것보다 잃을게 많다. 그럼에도 왜 그는 이 경기를 할까.

“소아암을 돕는다는 취지가 참 좋아서 이번 경기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로드FC는 이 경기의 입장수익 전액을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부한다. 김보성은 삭발을 통한 모발기부와 3000만원 현금 기부 등을 통해 꾸준히 소아암 환자를 위한 활동을 해왔다. 이 격투기 데뷔 역시 소아암 환자 기부를 위해 하는 것.

한국나이로 51세임을 감안하면 결코 쉽지 않은 선택. 김보성은 “아내에게 무릎을 두 번이나 꿇었다. 그만큼 꼭 도전하고 싶었다”며 웃기도 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도전은 분명 박수 받을만하고 그 동기가 ‘기부’에 있다는 것은 더 박수 받아야한다.

그렇다면 이 격투기 데뷔전을 지켜볼 관중들은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 정문홍 로드FC 대표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두 분은 진지하게 경기를 임할 것이다. 대신에 팬들은 가볍게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데뷔전인 상대에게 큰 경기력을 기대하시는 것 같은데 가볍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일하시는 분들이니 좋은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물론 돈을 주고 보는 경기이니 좋은 경기력을 바라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데뷔전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보면 실망도 큰 법이다. 결코 몇 천 명 앞에서 발가벗고 싸운다는 것은 해보지 않고서 쉽다고 말하기 힘들다. 아무리 오랜 배우생활을 했다할지라도 김보성에게 격투기는 또 새로운 분야다.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기도 힘들다.

물론 김보성과 콘도는 최선을 다해 죽기살기로 준비해야한다. 그것이 시간과 돈을 들여 장충체육관을 찾을 팬들을 위해 할 일이다. 그러나 정 대표의 말처럼 보는 사람들은 조금은 가볍고 따뜻한 눈길을 보내줘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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