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배우 김보성(50)이 드디어 격투기 무대에 데뷔한다. 이제 남은 시간은 두 달도 안 된다. 상대는 일본 격투기 단체의 대표다. 그러나 무려 프로에서 17전이나 경험해본 프로다. 과연 아마추어일 수밖에 없는 김보성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오후 1시 서울 압구정 로드FC짐에서는 오는 12월 격투기 데뷔전을 가지는 배우 김보성의 상대 공개식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보성과 로드FC 정문홍 대표, 김보성의 상대인 콘도 테츠오가 참석했다.

로드FC 제공
김보성은 2015년 6월 로드FC와 손을 잡은 후 꾸준히 이번 데뷔전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소아암 어린이 수술 및 치료비로 3000만원을 기부한뒤 소아암 환우돕기 마라톤에 참여하며 꾸준히 기부에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삭발식 겸 모발기부를 통해 또 다른 기부를 했다. 김보성은 12월 10일 열리는 격투기 데뷔전에서 발생하는 파이트머니와 입장수익 전액을 소아암 환자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김보성의 상대는 일본의 만 48세 파이터 콘도 테츠오다. 약 10년동안 유도 선수로 활약했고 2012년부터 프로 MMA선수로 활약해왔다. 현재 일본의 격투기 단체 ACF 대표이자 WARDOG의 고문을 역임하고 있다. 통산 전적은 17전 3승 14패.

결코 쉽지 않다. 아무리 김보성이 액션배우로 오래 생활을 하고 일반인 중에서도 주먹이 세다고 할지라도 상대는 1,2전이 아닌 무려 17전을 해본 상대다. 콘도는 “아마추어 경력을 합치면 총 50전 이상이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실이라면 김보성이 상대하기에 너무나도 벅찰 수밖에 없다.

물론 콘도의 실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 17전 3승 14패라는 전적이 실력을 말해준다. 고작 3승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프로레벨에서는 최하위다. 그러나 프로레벨 최하위와 아마추어 최상위간의 격차는 상상 그 이상이다.

게다가 김보성의 나이는 만 50세. 젊은 나이라면 패기로라도 할 수 있지만 마음과 몸이 따로 놀 수밖에 없는 나이다. 그럼에도 김보성은 도전한다. 이정도로 강한상대를 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로드FC 정문홍 대표는 “나이가 비슷한 사람을 구하되 현역으로 뛰는 선수, 전적이 있는 선수를 구했다”며 기준을 언급한뒤 “만약 김보성의 상대 역시 데뷔전이라면 영예롭게 이겨도 영예롭지 않은 상황이 있어서 그 이후의 상황을 고려했다”고 언급했다.

로드FC 제공
김보성 역시 “두렵지 않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물론 이 경기는 이벤트전이며 소아암 환자에게 입장권 수익 등이 모두 기부되는 좋은 취지의 경기이기에 꼭 승패가 중요하진 않다. 그러나 아무래도 김보성이 승리할 수 있다면 아마추어 격투가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물론 50세의 나이에도 해낼 수 있음을 손수 증명하는 것이 된다.

중요한건 가벼운 마음이다. 정문홍 대표는 “두 분은 진지하게 경기를 임할 것이다. 대신 팬들은 가볍게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데뷔전인 상대에게 큰 경기력을 기대하시는 것 같은데 가볍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일하시는 분들이니 좋은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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