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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모비스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데 이어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는 겹경사를 누렸다.

모비스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KCC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의 쓰촨 블루웨일스에 77-7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모비스는 2승1패를 기록했으며, 이어 경기를 가진 KCC가 뉴질랜드의 웰링턴 세인츠에 80-86으로 패함에 따라 골득실 차에 의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모비스는 대회를 앞두고 열린 2016 KBL 신인드래프트 순위추첨식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지만 챔프전에 오르지 못한 8개 팀에게 12.5%의 동일한 1순위픽 획득 확률이 주어졌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전화위복이 됐다. 평소 무뚝뚝한 표정의 유재학 감독 역시 1순위가 확정되자 활짝 미소를 밝혔을 만큼 모비스는 축제 분위기였다.

기존 전력만으로도 우승후보로 꼽혔던 모비스는 서장훈-김주성-하승진의 계보를 이을 특급 빅맨 이종현 선발이 유력하다. 이종현은 향후 팀의 10년을 책임질 수 있는 한국 농구의 희망이기도 하다.

이같은 기쁨은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으로까지 연결됐다. 이날 모비스는 찰스 로드가 26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고, 함지훈(13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네이트 밀러(13점 5리바운드 2스틸), 양동근(9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등이 그 뒤를 받치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3분 여를 남기고 로드의 슈팅을 통해 72-72 동점을 만든 모비스는 이후 왕 루헝에게 실점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박구영의 3점포로 리드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후 몇 차례의 공격을 주고받은 가운데 어느 쪽도 점수를 쌓지 못했지만 경기 종료 27초를 남기고 상대의 3점슛이 빗나간 것을 밀러가 리바운드 해내면서 모비스가 승기를 잡았다. 상대의 파울 작전을 통해 얻어낸 자유투를 함지훈이 모두 침착하게 성공시켰고, 결국 모비스가 승리를 따냈다.

한편 KCC는 지난 2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안드레 에밋이 또다시 36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분전했고, 김지후 역시 3점슛 6방을 포함해 19점 5어시스트로 펄펄 날았지만 골밑에서의 열세와 함께 웰링턴의 고른 득점 분포를 막아내지 못해 80-86으로 패했다.

전날 모비스와 연장 혈투를 펼친 끝에 승리를 따냈으나 그 여파 때문인지 최종전에서는 초반부터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고, 끝내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3경기 평균 42.3점, 11.3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한 에밋이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면서 KCC도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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