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모비스가 남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를 품에 안았다.

모비스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KBL 신인드래프트 순위추첨식에서 1순위 지명권을 획득, 미래를 활짝 밝혔다.

올시즌 1순위 지명권은 그 어느 때보다 가치가 높다. 황금 드래프트로 꼽힐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대거 쏟아진 가운데 그 중에서도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는 ‘BIG3’로 꼽힐 만큼 프로에서도 당장 큰 영향력을 끼칠 재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막강한 전력을 갖춘 모비스가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까지 획득하는 경사를 누렸다. KBL 제공
특히 이종현은 서장훈-김주성-하승진의 대를 이을 초대형 빅맨으로 향후 한국 농구의 골밑을 지킬 초특급 기대주다. 물론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국가대표를 이끌 당시 최준용의 재능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사실상 1순위 지명권으로 이종현을 지명할 것이 유력하다.

이종현은 신장 측정에서 203cm로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낮은 수치가 나왔지만 윙스팬이 키보다 무려 20cm가 길다. 또한 대학 진학 이후 기량이 정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면 잠재력을 터뜨릴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

국가대표 시절 유 감독은 이종현에 대해 “게으르다”는 일침을 가하기도 했는데 그의 남다른 센스만큼은 높은 평가를 내렸다. 결국 재능에 노력까지 더해진다면 국내 최고의 빅맨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무엇보다 이종현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혜택까지 받은 상태다.

모비스는 기존 함지훈과 로드가 버티는 골밑에 이종현이 가세할 경우 올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미 모비스는 2012~13시즌부터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극히 일부 시즌을 제외하면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며 KBL리그 최고의 명가로 떠올랐다. 지난해 역시 정규시즌에서는 1위 KCC에 승차 없이 맞대결 전적에서 뒤져 2위에 놓였을 뿐 여전한 저력을 발휘했다.

모비스가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바로 이종현이다. 그는 서장훈, 김주성, 하승진의 대를 이을 센터로 평가받고 있다. KBL 제공
다만 매시즌 좋은 성적을 남기면서 신인 지명권이 꾸준히 후순위로 밀렸고, 유재학 감독 역시 이에 대한 걱정을 자주 남겼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삼성으로 팀을 옮기면서 리빌딩의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양동근의 기량이 하락세를 겪을 시기에 암흑기가 찾아올 수도 있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준비는 반드시 필요했다.

결국 모비스는 지난해 4강 플레이오프에서 오리온에 패한 것이 전화위복으로 작용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최종 2개 팀은 신인 드래트프에서 9, 10순위가 고정되는데 나머지 8개 구단은 12.5%의 동일 확률로 1~4순위를 가린다. 타팀 팬들 사이에서 “모비스가 1순위를 가져가면서 리그에 재앙이 찾아오면 어쩌나”와 같은 농담이 믿기 힘든 현실이 된 상황이다. 이미 리그에서 손꼽히는 전력을 갖춘 모비스가 미래까지 단숨에 밝힐 수 있는 최고의 구슬을 손에 넣었다.

한편 SK와 전자랜드도 각각 2, 3순위 지명권을 획득해 전력 보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며, 신인 드래프트는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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