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기도 여주의 솔모로 골프장에서 열린 2016 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경기에 나선 캐디들의 조끼에는 각각 다른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당신은 영웅입니다.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우리들의 큰 언니, 항상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등 수많은 글귀들은 모두 단 한 사람, 이 대회 호스트인 박세리를 위한 감사와 응원의 글이었다.
작년 이 대회 챔피언이자 KLPGA 투어 1인자 박성현(23·넵스)은 '박세리 프로님 짱'이라는 글귀를 선택했다. 박성현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름 머리를 짜냈다"며 "좋은 말은 많아도 박세리 프로님에 대한 내 마음을 가장 잘 압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진영(21·넵스)은 '제가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프로님입니다. 감사합니다'는 글귀를 선택해 골프 선수의 길로 이끈 박세리에 감사를 표했다.
변현민(26·AB&I)은 "응답하라 1998! 영광하라! 박세리!'라고 썼다. 박세리가 '맨발 투혼'으로 전 국민을 감동시킨 1998년 US여자오픈을 기린 것이다. 윤슬아(30·파인테크닉스)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을 응원합니다'라며 은퇴하는 박세리가 제2의 인생을 멋지게 꾸려나가길 기원했다.
후배들의 응원 글귀를 본 박세리는 "후배들의 정성이 놀랍기도 하고 무엇보다 뿌듯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박세리는 다음달 13일 열리는 2016 여자프로골프(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정식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다.
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tuytur1534@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