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조끼에 선수들이 적어넣은 박세리에 대한 감사 글귀. KLPGA 제공
[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올시즌 은퇴를 선언한 '골프영웅' 박세리(39·하나금융). 그녀의 앞날을 축복하기 위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선수들이 힘을 합쳤다.

30일 경기도 여주의 솔모로 골프장에서 열린 2016 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경기에 나선 캐디들의 조끼에는 각각 다른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당신은 영웅입니다.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우리들의 큰 언니, 항상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등 수많은 글귀들은 모두 단 한 사람, 이 대회 호스트인 박세리를 위한 감사와 응원의 글이었다.

작년 이 대회 챔피언이자 KLPGA 투어 1인자 박성현(23·넵스)은 '박세리 프로님 짱'이라는 글귀를 선택했다. 박성현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름 머리를 짜냈다"며 "좋은 말은 많아도 박세리 프로님에 대한 내 마음을 가장 잘 압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진영(21·넵스)은 '제가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프로님입니다. 감사합니다'는 글귀를 선택해 골프 선수의 길로 이끈 박세리에 감사를 표했다.

변현민(26·AB&I)은 "응답하라 1998! 영광하라! 박세리!'라고 썼다. 박세리가 '맨발 투혼'으로 전 국민을 감동시킨 1998년 US여자오픈을 기린 것이다. 윤슬아(30·파인테크닉스)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을 응원합니다'라며 은퇴하는 박세리가 제2의 인생을 멋지게 꾸려나가길 기원했다.

후배들의 응원 글귀를 본 박세리는 "후배들의 정성이 놀랍기도 하고 무엇보다 뿌듯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박세리는 다음달 13일 열리는 2016 여자프로골프(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정식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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