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최홍만(36)은 다시 우뚝 설 수 있을까.

최홍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지도 모를 일전이 단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계체량에서 전성기와 거의 근접한 161.5kg을 기록한 최홍만은 다소 당혹스러웠던 여자친구에 대한 질문, 그리고 챔피언에 대한 열망은 물론 관중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23일 정오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는 로드FC 033 공식 계체량이 열렸다. 영건즈 경기에 출전하는 14명(7경기)과 메인 경기에 출전하는 16명(8경기)이 모두 참가해 계체와 함께 소감을 밝혔다.

로드FC 제공
역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번 로드FC 033의 메인이벤트인 무제한급 결승전에 나서는 최홍만과 마이티 모였다. 지난해 12월 상해에서 열린 무제한급 8강에서 루오첸차오(중국)를 이긴 최홍만은 4월 열린 베이징 대회에서도 아오르꺼러(중국)에 승리해 결승에 올랐다. 마이티 모는 8강 최무배, 4강 명현만을 모두 꺾고 올라왔다.

무제한급 경기이기에 계체 통과, 실패가 아닌 단순 계체만 진행한 최홍만은 161.5kg, 마이티 모는 132.5kg을 기록했다. 161.5kg의 몸무게는 전성기(165kg내외)와 거의 근접한 상태다. 실제로 최홍만은 이번 대회를 지난 4월 대회 이후 약 5개월만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더 근육이 붙고 탄탄한 몸으로 나타나 격투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자신의 몸무게와 몸상태에 대해 “만족한다. 전성기시절에 80%이상은 근접했다고 본다”며 스스로도 만족감을 표한 최홍만이다.

최홍만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솔직히 정말 많이 고생했다. 그 고생의 보답을 내일 경기로 받고 싶다”며 “현재 컨디션이 너무나도 좋다. 선수생활을 오래 해왔기에 당일 컨디션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한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기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했다.

이날 계체량 내내 최홍만은 매우 당당했다. 마이티 모와 다소 장난기 섞인 신경전에서는 최홍만이 얼마나 챔피언 벨트에 대한 열망이 큰지도 알 수 있었다. 씨름 천하장사 이후 늘 화제의 중심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챔피언벨트까지는 따내지 못햇던 그에게 바로 눈앞에 다가온 이번 타이틀전은 소중할 수밖에 없다.

“(벨트를 보며) 정말로 이 벨트는 저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관중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 경기에 단 1초도 눈을 떼지말라는 것입니다. 집중력을 잃지 않으시면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습니다.”

최홍만 SNS
이처럼 당당하던 최홍만을 다소 무너뜨린 단 하나의 질문이 있었다. 바로 중국기자단에서 던진 ‘여자친구’ 관련 질문. 중국 내에서도 큰 인기인 로드FC 취재를 위해 온 중국 기자단은 최홍만에게 ‘여자친구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번 대회 후 프러포즈를 할 계획인가’라는 다소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

최홍만은 크게 당황하며 “민감하고 부끄러운 질문이다”라며 말끝을 흐린 후 “경기 끝나고 말씀 드리겠다”며 SNS를 통해 뒷모습만 공개한 여자친구에 대한 얘기를 마쳤다.

이 대답 후 잠시 생각에 빠진 최홍만은 다시 마이크를 잡더니 “요즘 제 거취에 대해 많은 얘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 은퇴를 하니마니 하는데 저는 앞으로 10년은 더 선수생활을 할 계획이다”라며 “제가 은퇴할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라며 강조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단 하루 앞으로 다가온 로드FC의 무제한급 결승전에서 최홍만은 과연 '강적' 마이티 모를 꺾고 그토록 열망하던 챔피언 등극에 성공할 수 있을까.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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