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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여자 육상선수 카스터 세메냐(25)가 자신을 둘러싼 성별 논란에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메냐는 21일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여자 800m 결승에 출전한다. 결승 경기를 앞두고 그녀는 19일(이하 한국시각) AFP통신을 통해 “나는 사람들에 신경 쓰지 않고 내 경기에만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이라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세메냐는 2009년 경쟁 선수들의 요청으로 성 판별 검사를 받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반 여성보다 3배 이상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정 기준 이상이면 여성 종목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었으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근거가 부족하고 차별 논란이 있다'며 이 규정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세메냐는 주위의 시선에 대해 "결국 중요한 것은 주변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며 "내가 세상과 어떻게 맞설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또한 자밀라 크라토츠빌로바(1분53초28)의 33년 된 세계 기록을 경신할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세메냐는 “세계 기록에는 신경 쓰지 않겠다. 오직 집에 금메달을 가져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경기 출전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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