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러시아 선수단에 뽑힌 선수 가운데 8명 이상이 추가로 도핑(금지약물 복용) 관련 이력으로 출전 자격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고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알렉산드르 쥬코프 ROC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종목별 국제 연맹을 통해 도핑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판명된 선수들의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8명 이상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나온 세계반도핑기구(WADA) 산하 독립위원회의 도핑 보고서에 포함된 러시아 선수들의 명단이 알려지면서 도핑 연루 선수들의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전날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리우 올림픽 출전 금지 결정을 내리는 대신 종목별 국제 연맹이 선수들의 도핑 이력을 확인해 '깨끗한' 선수들만 출전 자격을 주도록 했다.

ROC는 지난주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387명의 러시아 선수단 명단을 확정했다. 모두 30개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들로 남자 선수가 201명, 여자 선수가 186명이었다.

이 명단에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리우 올림픽 등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한 67명의 수영 선수도 포함됐다.

IOC의 결정으로 이들의 리우행은 이미 좌절된 상태다.

한편 ROC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반(反)도핑위원회를 창설하기로 결정하고 위원장으로 비탈리 스미르노프(81)를 임명했다.

스미르노프는 ROC 명예위원이자 지난 1971년부터 45년 동안 IOC 위원을 맡아오다 올해 초 IOC 명예위원으로 물러났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2일 도핑 방지를 위해 러시아 전문가들뿐 아니라 의료 및 법률 분야 외국 전문가와 체육 및 사회활동가 등이 참여하는 독립위원회를 창설할 것을 ROC에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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