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석현준-손흥민-황희찬.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역대 최강’의 공격진이 뜬다.

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석현준(25·포르투)과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 황희찬(20·잘츠부르크)을 앞세워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올림픽에서 신태용호의 선봉에 나설 이들은 역대 올림픽대표팀 공격진과 비교해 가장 강력한 구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석현준과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한국축구의 에이스들이다. 유럽에서의 많은 경험을 토대로 성인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황희찬은 고교 졸업 후 유럽에 진출할 만큼 주목받는 차세대 대형 스트라이커다. 이들이 펼치게 될 시너지 효과는 신태용호가 기대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뚜렷한 자신감이기도 하다.

와일드카드 파격 활용, 최강 공격진 구축

강력한 공격진은 신태용 감독이 3장의 와일드카드 중 2장을 공격수로 활용하면서 구축됐다. 와일드카드는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되는 올림픽대표팀에 24세 이상 선수를 최대 3명까지 발탁할 수 있는 제도인데, 신태용 감독은 그 중 2명을 공격수로 뽑았다.

손흥민의 와일드카드 합류는 일찌감치 기정사실화됐다. 지난 3월 성인대표팀 소집에서 제외하는 조건으로 소속팀 토트넘으로부터 올림픽 차출 협조를 이끌어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닌 올림픽은 소속팀이 선수를 차출할 의무가 없는데, 신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의 협조까지 받아 손흥민의 리우행을 성사시켰다.

석현준은 와일드카드 막차로 신태용호에 합류했다. 앞서 신 감독은 손흥민 이후 와일드카드를 수비수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의 합류가 소속팀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방향을 선회했다. 마침 최전방에서 뚜렷한 해결사가 없었던 신태용 감독은 최근 슈틸리케호에서 맹활약하던 석현준을 낙점했다.

‘막내’ 황희찬은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일찌감치 올림픽 승선을 확정했다. 지난해 10월 신태용호에 처음 승선한 그는 남다른 존재감을 선보이면서 일약 신태용호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20세의 나이로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의 존재감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너지 효과 일으킬 활용 방안은?

이들이 펼칠 시너지 효과는 신태용호 특유의 다양한 전술과 맞물려 더욱 기대를 모은다.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최전방 공격수를 1명만 두는 전술뿐만 아니라 2명이나 3명을 두는 다양한 전술을 실험해왔다. 올림픽에서도 이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석현준이 최전방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손흥민과 황희찬이 측면이나 2선에서 기회를 노리는 것이 전체적인 틀이 될 전망이다. 전형적인 원톱 공격수인 석현준은 최전방에서 포스트 플레이 등을 통해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거나, 직접 상대의 골문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190cm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높이, 강력한 슈팅력과 결정력 등은 신태용호 공격에 방점을 찍어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폭넓은 움직임과 돌파력으로 창끝을 다듬을 전망이다. 손흥민은 성인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 주로 측면 공격수로 활약해왔다. 역습 상황에서 선보이는 돌파력과 결정력은 신태용호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태용호에서 주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황희찬도 소속팀에서는 측면 공격수를 소화할 만큼 포지션 소화 능력이 다양하다. 유럽 선수들에게도 쉽게 밀리지 않는 피지컬과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력 등은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석현준을 중심으로 손흥민 또는 황희찬이 파트너로 나서는 투톱 가능성도 열려 있다. 2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는 전술은 올해 신태용 감독이 시험대에 자주 올렸던 전형이다. 류승우(23·레버쿠젠) 권창훈(22·수원삼성) 문창진(23·포항스틸러스) 등 풍부한 미드필더진의 지원과 맞물려 공격진의 화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변수는 호흡, 그리고 합류 시기

변수는 있다. 조직력이다. 신태용호는 지난해 3월 출범 이후 오랜 시간 손발을 맞췄다. 여러 대회와 친선경기, 소집훈련 등을 통해 신태용호만의 전술을 만들고 녹여냈다. 석현준과 손흥민은 신태용호 합류가 이번이 처음이다. 신태용호 전술에 대한 이해, 동료들과의 호흡을 맞춰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앞서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의 이른 소집과 와일드카드의 조기 합류 등을 거듭 강조해왔던 이유다.

그나마 석현준은 일찌감치 귀국, 신태용호 합류를 준비 중이다. 브라질 출국부터 신태용호와 합류, 현지에서 호흡을 맞출 시간이 있다. 문제는 손흥민이다. 그는 소속팀 일정 때문에 7월 말에나 브라질 현지에 합류한다. 대회 첫 경기를 닷새 앞두고 합류한다.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태용호가 풀어야 할 마지막 과제다.

한편, 올림픽대표팀은 18일 출국하며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19일 브라질 상파울루에 도착한다. 장현수, 황희찬, 손흥민이 차례로 합류하며 25일 이라크와 비공개 연습경기를 가지고, 30일에는 스웨덴과 최종 평가전을 가진다. 31일에는 1,2차전이 열릴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입성해 최종 현지 적응훈련에 돌입한다. 이때 손흥민까지 모두 합류, 최종 18인이 모두 집결하는 대표팀은 8월 5일 피지전을 시작으로 8일 독일전, 11일 멕시코전을 가지며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 재현에 나선다.

총 16팀이 4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조별리그에서는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최약체 피지와의 1차전을 반드시 잡고 손흥민 출전이 유력한 2차전 독일전에서 조별리그 통과를 위한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남자축구 올림픽대표팀 일정(이하 한국시각)

7월 18일 오후 2시 : 인천공항 출국
7월 19일 오전 : 브라질 상파울루 도착
7월 25일 오전 5시 : 이라크와 비공개 연습경기
7월 30일 오전 8시 : 스웨덴과 최종 평가전
7월 31일 오전 5시 : 브라질 사우바도르 입성
8월 5일 오전 8시 : 조별리그 1차전 피지전
8월 8일 오전 4시 : 조별리그 2차전 독일전
8월 11일 오전 4시 : 조별리그 3차전 멕시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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