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리우 올림픽이 정말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5일 태릉선수촌에서는 ‘올림픽 D-30 공식 기자회견’까지 열리면서 사실상 대회 준비에 카운트다운이 들어가고 있다. 이제 선수들은 7월 중순부터 브라질로 떠나 현지 적응훈련을 실시하는 등 4년을 기다려온 올림픽을 위해 막판 스퍼트를 한다.

오는 8월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냐스타디움에서 공식 개막하는 리우 올림픽에 한국은 ‘금메달 10개 이상+종합 10위권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 종목에서 어떤 선수가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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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 금메달 2~4개, 사상 최초의 전종목 석권 도전

올림픽에서 한국의 효자종목하면 역시 양궁이다. 리우 올림픽에서도 양궁은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할 전망. 특히 이번에는 사상 최초의 4개 전종목 석권(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을 노릴 정도로 전력이 좋다.

금메달이 확실시 되는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은 관록의 기보배와 세계랭킹 1위 최미선이 금메달을 놓고 다툴 여자 개인전과 이들이 시너지를 모을 여자 단체전 금메달 획득이 가장 유력하다. 이외에도 남자 개인전의 김우진 등이 나서는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 역시 전종목 석권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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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 금메달 1~2개, 이용대·유연성 복식조 주목

세계 1위의 복식조인 이용대-유연성의 콤비에 금메달을 기대해볼만하다. 둘은 압도적 전력으로 세계 1위를 마크하고 있는데다 이용대가 어느새 세 번째 올림픽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관록까지 더해졌다.

이용대-유연성조 못지않게 금메달이 기대되는 콤비가 있다. 바로 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 고성현-김하나조. 올해 4월 싱가포르 오픈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성적도 좋아져 금메달을 노려볼만한 전력이라는 평가다. 한국은 배드민턴에 최소 금메달 하나에 잘하면 2개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유도 : 금메달 2~3개, 재일교포 3세 안창림 기대주

런던 올림픽 당시 금메달 2개에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전체 2위(러시아 금3 은1 동1 1위)에 오를 정도로 유도는 한국이 가장 강한 종목 중 하나였다. 종주국인 일본이 노금메달에 그친 것에 비하면 굉장했던 성과.

간판스타였던 왕기춘은 불미스러운 사건과 노쇠화로 인해 출전하지 못하지만 혜성처럼 떠오른 스타가 있다. 바로 ‘재일교포 3세’출신인 안창림. 일본의 꾸준한 귀화제의를 뿌리치고 한국을 택한 안창림은 -73kg급에서 현 세계 최고다.

안창림과 더불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66㎏급 우승에 빛나는 66㎏급 세계랭킹 1위 안바울에 -90kg에서 세계랭킹 2위인 곽동한 역시 금메달이 유력하다는 평가.

거기에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조민선 이후 20년간 끊긴 여자부 금메달도 세계랭킹 2위 -57kg의 김잔디가 조준하고 있다.

▶사격 : 금메달 1~2개 진종오, 한국 올림픽사를 바꿀까

지금으로부터 64년 전인 1948년 런던 대회에 태극기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한국 올림픽사에서 개인종목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사격의 신’ 진종오가 바로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도전 중이다.

진종오는 지난 2008 베이징(권총 50m), 2012 런던(공기권총 1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진종오는 이미 6일 열린 마지막 국내대회에서 사격 4관왕을 차지했다. “50m 권총은 다 만들어진 거 같은데 10m 공기권총은 조금 미완성 같다”는 그에게 남은 건 한국 올림픽사를 다시 쓰는 일뿐이다.

진종오 외에도 4년전 권총 25m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김장미도 출전하는 등 무려 17명의 선수가 참가하기에 추가 금메달 가능성 역시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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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 금메달 1~3개, 런던 금 1개 수모 턴다

한국이 종주국으로서 국민들에게 태권도는 언제나 ‘금메달이 당연했던’ 종목이었다. 하지만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충격의 금1, 은1의 성적을 거두며 국민들은 기대만큼이나 실망도 컸다.

현재 가장 금메달이 유력하다고 평가받는 것은 이대훈과 김태훈의 ‘훈훈 듀오’다. 두 선수 모두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을 모두 쓸었기에 올림픽 금메달만 딴다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이대훈은 -68kg, 김태훈은 -58kg에서 모두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외신에서도 평가되고 있다.

여자부 -49kg급 김소희 역시 충분히 금메달이 가능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종주국으로서 금메달 하나에 그쳤던 2012 런던의 악몽을 털 준비를 마친 태권도다.

▶펜싱 : 금메달 1~2개, 1초의 악몽넘어 효자종목으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가장 국민들을 가슴 아프게 했던 것은 펜싱 신아람의 ‘1초 사건’이었다. 당시 1초만 남은 시간이 영원처럼 길었고 희대의 오심으로 신아람은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펑펑 우는 신아람에 국민들도 펑펑 울었다.

사실 1초 사건에 가려서 그렇지 런던에서 한국은 펜싱에서만 금2, 은1, 동3의 놀라운 성적을 냈다. 이번 올림픽 역시 당시와 버금가는 가는 성적을 위해 찌르고 또 찌르고 있다.

사브르의 김지연은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에서 금을노리며 2관왕을 꿈꾸고 있고 여자 에페 랭킹 11위로 우리 선수들 중 순위가 제일 높은 신아람도 개인전은 물론 단체전에서도 충분히 에이스 역할을 할 선수다. 또한 어머니의 이름으로 나서는 남현희 역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를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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