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창사(중국)=이재호 기자] 로드FC 032 중국 창사 대회가 막을 내렸다. 밥 샙은 무려 22세의 나이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MMA 13연패를 당했고, 이예지는 지루한 승부 끝에 논란의 2연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중국 창사의 국제전시센터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로드FC 발표에 따르면 7000석 전석 매진이 되기도 했다.
걸그룹 하이디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된 이번 대회는 중국선수가 전체 9경기 중 8경기에 배치될 정도로 중국 격투기 팬심을 훔치려 했다. 실제로 1부 첫 경기부터 중국의 후앙 전웨가 한국의 '권투 챔피언' 오두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하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중국 선수의 2승2패(한국 1승, 일본 1승)로 끝난 1부 이후 이어진 2부에서 첫 경기는 헤비급 곽병인과 허우 전린의 경기였다. 계체량 때부터 신경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 경기는 허우 전린이 곽병인을 힘으로 누른 후 거의 50연타에 가까운 라이트 파운딩 끝에 TKO승을 이끌어내며 중국의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 선수가 나오는 경기 중 가장 기대를 모은 매치였던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vs하나 다테(일본) 전은 기대와 달리 상당히 루즈한 경기내용으로 실망을 안겼다. 두 선수는 시작 후 30초가 지나도록 단 한 번도 펀치를 내지 않았다. 워낙 지루한 경기가 계속됐기에 심판은 두 선수에게 경고를 주며 조금 더 적극적인 경기 내용을 주문했을 정도였다.
이예지 역시 이 부분을 통감하고 경기 후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적극적인 경기를 했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팬들에게 실망감을 준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행히 이예지 직후 경기에서 김수철이 압도적 실력을 뽐내며 UFC 출신인 주마비에커에게 TKO승리를 거둔 것으로 다소 지루할 뻔했던 대회를 살려 놨다. 김수철은 압도적인 승리였음에도 경기 후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의 준비 과정이 얼마나 혹독했는지를 짐작케 했다.
모두가 기다린 메인이벤트인 밥 샙과 아오르꺼러의 승부는 싱겁지만(?) 화끈하게 끝났다. 양 선수는 시작과 동시에 펀치를 주고받다 결국 아오르꺼러가 힘의 우위를 점했다. 아오르꺼러의 펀치는 강력했고 결국 밥 샙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아오르꺼러의 파운딩이 이어지자마자 경기는 종료됐다. 39초 만에 일어난 TKO였다.
이날 경기 후 아오르꺼러는 뱝 샙의 고의패배 논란에 대해 “경기 때 우리는 서로 눈을 감고 펀치를 나눴다. 누가 먼저 펀치를 넣느냐의 승부였다. 보시다시피 내 펀치가 먼저였다”며 펀치가 먼저 들어가 승리한 실력의 승리였음을 강조했다.
일시 : 7월 2일 오후 8시~(한국시각)
장소 : 중국 창사 후난국제전시센터
중계 : 수퍼액션, 아프리카 TV, 다음스포츠
대진과 결과 : [2부 여성부 5분×2R, 남성부 5분×3R]
[무제한급 아오르꺼러 VS 밥샙] 아오르꺼러 1R 파운딩 TKO승
[-56kg 계약체중 린 허친 VS 노리 다테] 린 허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페더급 주마비에커 투얼쉰 VS 김수철] 김수철 1R TKO승
[-46.5kg 계약체중 이예지 VS 하나 다테] 이예지 심판 2-0 판정승
[헤비급 허우 전린 VS 곽병인] 허우 전린 1R 파운딩 TKO승
[1부 5분x2R]
[라이트급 알버트 쳉 VS 이형석] 알버트 쳉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플라이급 리우 샤오양 VS 아사쿠라 카이] 아사쿠라 카이 1R 초크 서브미션승
[밴텀급 허 지안웨이 VS 김옥명] 김옥명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페더급 후앙 전웨 VS 오두석] 후앙 전웨 심판전원일치 판정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