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창사(중국)=이재호 기자]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7)가 승리에도 깊은 한숨을 끊질 못했다. 그저 죄송하다는 말로 지루한 경기에 대해 사과했다.

이예지는 2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부터 중국 후난성 창사 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로드FC 032에서 -46.5kg 계약체중 일본의 하나 다테(19)와의 승부에서 심판 2-0 판정승 했다.

승리했지만 개운치 않다. 경기 내용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시작 후 30초 동안 단 한번의 펀치도 나오지 않으며 지루한 경기가 예고됐다. 무려 50초가 지난 시점에서야 이예지의 첫 킥이 나왔고 1분 35초가 지난 시점에서야 첫 근접전이 일어났을 정도.

이예지는 암바에 목숨을 건듯 지속적으로 암바를 노렸다. 그러나 그 이외에 상대와 근접전은 철저히 피했다. 스탠딩 싸움에서는 하나 다테는 전진했으나 이예지는 계속 뒷걸음쳤고 결국 심판은 오죽하면 경고를 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예지는 "킥으로 데미지를 준 후 테이크 다운 후 암바를 노리는 것이 전략이었다"고 경기 후 고백하기도 했다.

이러다보니 현장은 가뜩이나 중국 선수도 없는 경기에 고요하기만 했다. 모두 지켜는 보지만 재밌는 경기를 보고 나오는 환호가 없었다. 오죽하면 일본어인 ‘하야쿠(빨리)’라는 말도 나오며 어서 근접전이 나오길 관중들이 기다렸다.

결국 경기 결과는 세 명의 심판 중 한 명의 심판은 무승부, 두명의 심판이 이예지에게 손을 들어주며 이예지의 2연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예지는 이날 지루한 경기와 소극적 경기 운영으로 승리에도 개운치 않게 됐다.

이날 경기 후 이예지는 한숨을 끊질 못했다. 스스로 워낙 부진한 경기에 대해서 한숨을 내쉬었다. “중국에서 경기를 하게돼 영광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경기에 대해서는 모든 분들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말문을 뗐다.

이예지는 “적극적인 경기를 했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팬들에게 실망감을 준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사과했다.

일시 : 7월 2일 오후 8시~(한국시각)
장소 : 중국 창사 후난국제전시센터
중계 : 수퍼액션, 아프리카 TV, 다음스포츠

대진과 결과 : [2부 여성부 5분×2R, 남성부 5분×3R]
[무제한급 아오르꺼러 VS 밥샙] 아오르꺼러 1R 파운딩 TKO승
[-56kg 계약체중 린 허친 VS 노리 다테] 린 허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페더급 주마비에커 투얼쉰 VS 김수철] 김수철 1R TKO승
[-46.5kg 계약체중 이예지 VS 하나 다테] 이예지 심판 2-0 판정승
[헤비급 허우 전린 VS 곽병인] 허우 전린 1R 파운딩 TKO승

[1부 5분x2R]
[라이트급 알버트 쳉 VS 이형석] 알버트 쳉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플라이급 리우 샤오양 VS 아사쿠라 카이] 아사쿠라 카이 1R 초크 서브미션승
[밴텀급 허 지안웨이 VS 김옥명] 김옥명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페더급 후앙 전웨 VS 오두석] 후앙 전웨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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