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제공
[스포츠한국 창사(중국)=이재호 기자] 분명 이겼다. 그러나 논란도 남았고 개운치도 않다.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는 승리에도 찜찜함을 남기고 말았다.

이예지는 2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부터 중국 후난성 창사 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로드FC 032에서 -46.5kg 계약체중 일본의 하나 다테(19)와의 승부에서 심판 2-0 판정승 했다.

승리했지만 개운치 않다. 경기 내용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시작과 동시에 30초 동안 단 한번의 펀치도 나오지 않으며 지루한 경기가 예고됐다. 무려 50초가 지난 시점에서야 이예지의 첫 킥이 나왔고 1분 35초가 지난 시점에서야 첫 근접전이 일어났을 정도.

이예지는 암바에 목숨을 건듯 지속적으로 암바를 노렸다. 그러나 그 이외에 상대와 근접전은 철저히 피했다. 스탠딩 싸움에서는 하나 다테는 전진했으나 이예지는 계속 뒷걸음쳤고 결국 심판은 오죽하면 경고를 줄 수밖에 없었다.

아무런 상처 없이 끝난 1라운드 이후 2라운드는 그나마 1라운드에 비해 조금은 더 적극적인 경기가 됐다. 그러나 큰 차이는 없었다. 이예지는 계속 서브미션으로 가기 위해 피하며 틈만 노렸고 하나 다테는 정중동으로 최소한의 움직임만 가져갔다.

이러다보니 현장에서는 가뜩이나 중국선수도 없는 경기에 고요하기만 했다. 모두 지켜는 보지만 재밌는 경기를 보고 나오는 환호가 없었다. 오죽하면 일본어인 ‘하야쿠(빨리)’라는 말도 나오며 어서 근접전이 나오길 관중들이 기다렸다.

결국 경기 결과는 세명의 심판 중 한명의 심판은 무승부, 두명의 심판이 이예지에게 손을 들어주며 이예지의 2연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예지는 이날 지루한 경기와 소극적 경기 운영으로 승리에도 개운치 않게 됐다.

이예지는 킥을 계속 시도했지만 상대는 가볍게 방어하며 우위를 점했고 결국 하나 다테는 클린치 상황에서 유효타를 적중시키며 데미지를 줬다. 다소 지루한 경기가 이어지며 두 선수 모두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라운드 막판 이예지가 암바를 다시 걸며 우위를 점하나 했지만 시간이 모자라 결국 경기는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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