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개월 동안 벌써 3승…지난해 8개월보다 조기 달성

멧돼지 모자를 쓰는 여유를 보인 리디아 고 (AFP=연합뉴스)
27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아칸소 챔피언십 마지막 날 17번홀에 올라선 리디아 고(19)는 이미 2위 그룹에 4타차로 앞서 있었다.

우승을 눈앞에 뒀다고는 하지만 모든 선수는 긴장하기 마련이다.

특히 20살도 되지 않은 선수가 팬들의 환호에 일일이 다 답해주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어었다.

그러나 리디아 고는 팬들이 건네준 멧돼지 모자를 쓰고 응원을 유도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 모자는 대회가 열리는 아칸소의 아칸소대학의 상징인 멧돼지를 형상화한 것이었다.

리디아 고는 지난 4월 열린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마지막 날에도 스탠드에서 하이파이브를 요청하는 팬들에게 손바닥을 쳐줬다.

리디아 고는 아칸소 챔피언십 3라운드 18번홀(파5)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기는 했지만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보기로 막아 시즌 세 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올해 리디아 고는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5승을 올렸던 리디아 고는 8월이 되어서야 3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6월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3승을 수확했다.

이런 무서운 상승세는 오는 8월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견제할 선수가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올해 13개 대회에 출전한 리디아 고가 10위 밖으로 밀렸던 것은 단 네 차례 뿐이다.

한국여자골프의 에이스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의 존재는 한국 선수들에게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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