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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형근 기자] 여자농구 선수 첼시 리(27)가 위조된 서류를 사용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WKBL은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첼시 리 문서 위조 사건 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후속조치 및 제재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리는 2015-2016시즌 부천 KEB하나은행에 입단해 맹활약하며 신인상, 베스트 5, 윤덕주 상을 휩쓸었다. 리는 할머니가 한국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해외동포 선수 자격으로 경기에 나섰다. WKBL 규정에 따르면 부모 또는 조부모가 한국 사람이면 해외동포 선수 자격을 부여해 국내 선수처럼 뛸 수 있기 때문.

리는 대한민국농구협회와 대한체육회의 추천을 거쳐 특별귀화 추천 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의 검토 과정에서 위조가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나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검찰에 따르면 리는 본인과 부친의 출생증명서를 위조해 국내 팀에 입단할 당시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WKBL은 첼시 리와 KEB하나은행에 대한 징계를 내릴 예정이며, 그 수위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연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이날 이사회에서 우선 연맹과 각 구단 의견을 청취했고 이후 다음 이사회까지 해외 유사 사례, 법적인 부분 등을 추가로 검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종 결정은 7월 5일 열리는 제5차 이사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리는 자격정지 징계와 개인상 취소 등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에이전트에게도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또 지난해 리가 몸담았던 KEB하나은행에게는 2015-2016시즌에 거둔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성적을 인정하지 않는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WKBL은 해외동포 선수 자격을 부여하는 규정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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