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전 세계 스포츠 별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까지 이제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오는 8월 5일부터 21일까지 국제올림픽위원(IOC) 출범 122년 만에 최초로 남미에서 개최된다.

206개국 약 1만500명의 선수가 지구촌 최대의 축제를 더욱 뜨겁게 달구기 위해 저마다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35·미국) 등 수많은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에 벌써부터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으며, 새로운 별이 탄생할 수 있을지도 뜨거운 관심사다.

하지만 선수 개인의 활약 뿐 아니라 ‘나라별 팀’이라는 관점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것도 올림픽을 즐기는 또 하나의 묘미일 수 있다. 이번 올림픽을 화려하게 빛낼 대표적인 ‘드림팀’은 누구일까.

올림픽에서 '드림팀'이라는 수식어를 탄생시킨 1992년 미국 농구대표팀. ⓒAFPBBNews = News1
▶ 올림픽 드림팀의 ‘원조’, 미국 농구대표팀

단순히 금메달 가능성만을 놓고 본다면 이들만큼 압도적인 확률을 가지고 있는 사례도 찾기 힘들 전망이다. 바로 미국 남자농구대표팀을 일컫는다.

실제 영국의 베팅업체인 스카이벳은 미국 남자농구대표팀의 우승 배당률을 1대14로 측정하고 있다. 만약 1000원을 베팅하고 미국이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약 70원에 불과하다. 뚜껑을 열어보기도 전에 금메달을 품에 안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미국은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래리 버드, 찰스 바클리, 칼 말론, 데이비드 로빈슨 등 역대 최강의 선수들을 출전시켰고, 예선부터 결승까지 단 한 번의 작전 타임 없이 상대팀을 평균 43.8점 차로 제압하면서 그 유명한 ‘드림팀’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냈다.

비록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에 머물며 그동안의 명성에 흠집이 생기기도 했으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리딤팀’을 구성해 정상을 탈환했고, 2012년 런던에서 또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리우까지 3연패를 노리고 있다.

과거와 달리 세계적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고,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미국의 적수가 되기는 어려울 전망. 우승팀 예측보다 미국이 얼마나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일지가 오히려 더욱 관심거리다.

스테판 커리가 이끌 이번 미국 농구대표팀의 활약에도 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AFPBBNews = News1
미국 농구협회는 지난 1월 30인의 대표팀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미국 프로농구(NBA) 백투백 MVP가 사실상 유력한 ‘3점슛 마스터’ 스테판 커리를 비롯해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카멜로 앤서니, 카와이 레너드, 제임스 하든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물론 가드 크리스 폴이 불참을 선언했고, 빅맨 앤써니 데이비스 역시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올림픽 진출이 사실상 힘겨워졌지만 이를 대체할 선수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미국 대표팀 전력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과연 내부 경쟁을 뚫고 최종 12인의 완성된 드림팀에 이름을 올릴 선수는 누구일까.

▶ 미국 골프대표팀, TOP 10에만 총 4명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에서는 태극낭자들의 활약에 높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남자부에서는 미국의 전력이 쟁쟁하다. 실제 미국은 세계랭킹 10위 내에만 4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15위 안에 4명이 넘는 선수가 있을 경우 최대 4명(기존 2명)까지 출전시킬 수 있다.

미국은 조던 스피스(2위), 버바 왓슨(4위), 리키 파울러(5위), 더스틴 존슨(8위)이 드림팀을 이루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세계랭킹 TOP10 안에 무려 4명이 속해 있는 미국 골프대표팀. 좌측부터 조던 스피스, 버바 왓슨, 리키 파울러, 더스틴 존슨. ⓒAFPBBNews = News1
스피스는 현재 제이슨 데이(호주)에게 세계랭킹 1위를 내줬지만 한때 19주 연속 1위를 내달리며 타이거 우즈의 뒤를 이을 ‘골프 황제’로 떠올랐다. 특히 2015년에는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만 무려 2303만465달러(약 278억원), 후원사 계약 및 대회 초청료 등 부수입을 모두 포함할 경우 64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벌어들여 그 위엄을 입증했다.

왓슨 역시 PGA 최고의 장타자로 이름을 떨친 가운데 위기의 순간 침착함을 잃지 않는 승부사 기질이 돋보이며, 파울러와 존슨 역시 꾸준한 성적을 바탕으로 줄곧 세계랭킹 10위 이내의 자리를 지켜내며 패트릭 리드(13위), 브랜트 스네데커(16위) 등 또 다른 대표팀 후보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호주 역시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를 비롯해 애덤 스콧(7위)이 버티고 있었지만 최근 스콧이 분주한 개인 일정상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면서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데이와 더불어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3위)가 현재까지는 미국의 드림팀에 맞설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 ‘개최국+네이마르 효과’ 드림팀 꿈꾸는 브라질 축구대표팀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앞서 소개한 미국 농구대표팀 및 골프대표팀과 비교해 ‘드림팀’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사실 민망한 점이 있다. 지금까지 월드컵 최다 우승(5회)을 품에 안은 것과 달리 올림픽에서는 무관의 한을 안고 있기 때문. 참가 연령 또한 23세 이하로 제한이 되어있기 때문에 축구라는 종목 자체가 굵직한 이력을 가진 선수들로 드림팀을 구성하기 애초부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을 이끌 네이마르는 4년 전 런던 올림픽 은메달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을까. ⓒAFPBBNews = News1
하지만 브라질은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최정예를 꾸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달 예비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하피냐 알칸타라(FC 바르셀로나), 벤델(바이엘 레버쿠젠), 안드레아스 페레이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눈에 띄며, 가브리엘 바르보사(산투스), 펠리피 안데르송(라치오), 파비뉴(모나코) 등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와일드카드로 네이마르(24·FC 바르셀로나)가 출전한다는 점이 브라질에 대한 기대감을 대폭 높이는 요소다. 네이마르는 올시즌 라리가 23골, 컵대회 3골, 챔피언리그 3골을 기록, 세계적인 공격수로 위상을 더욱 끌어올렸다.

특히 그는 4년 전 런던올림픽 4강에서도 좋은 활약을 통해 한국의 결승 진출을 좌절시킨 경험이 있다. 하지만 네이마르 역시 결국 멕시코와의 마지막 대결에서 패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2008년 동메달, 2012년 은메달로 한 끗 차이의 아쉬움을 경험해왔던 브라질이 이번에는 수많은 팬들 앞에서 평생에 남을 추억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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