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이제 시작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2016시즌 야구가 돌아왔다. 올 시즌, 각 팀의 전력은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많은 선수들이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났고, 몇몇은 머나먼 미국으로 건너갔다.

어떤 팀이든 우승을 꿈꾸고 가을야구를 노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핵심선수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심이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 그렇다면 올 시즌, 10개 구단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선수는 누가 있을까?

지난해 챔피언 두산은 올해도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1선발 니퍼트가 중심을 잡아야만 두산이 산다. 지난 시즌, 니퍼트는 정규시즌 내내 부상과 난조에 시달렸다. 20경기 6승 5패였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26.1이닝 무실점이라는 대활약을 선보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1일 개막전에서도 삼성을 상대로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며 '역시 니퍼트'라는 생각을 다시 팬들에게 심어줬다. 보우덴-장원준-유희관-노경은의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기 위해서는 니퍼트가 핵심이다.

통합 5연패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삼성이다. 고민거리도 많다. 윤성환과 안지만이라는 아픈 이가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바로 차우찬이다. 류중일 감독이 믿고 출전 시키는 이유가 다 있다. 장원삼이 있지만, 두 명의 외인은 아직 불안하다. 선발 윤성환의 1군 복귀가 예상되고 있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행보는 여전히 미지수다. 작년, 차우찬은 선발, 중간, 마무리를 모두 오고가며 팀을 위해 헌신했다. 올해 역시 그가 흔들리면 삼성 선발진 전체가 흔들릴 수 밖에 없다.

NC는 박석민이다. 4년 96억이라는 역대 최고액을 받고 공룡팀으로 옮겼다. 박석민의 합류로 NC는 단숨에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는 평가가 많다. 중심타선의 무게감은 리그 최강으로 손꼽힌다. 나성범-테임즈-박석민-이호준 라인은 지난 시즌, 모두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미 심동섭을 상대로 시즌 1호 홈런도 쳐냈다.

선발진은 그대로 유지가 됐다. 팀 전력이 온전히 플러스다. 게다가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한 NC다.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적기가 바로 올해다. 박석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NC 박석민. 스포츠코리아 제공
넥센은 중심선수들이 다 빠졌다. 박병호는 미국으로 떠났고, 20승 투수 밴헤켄은 일본으로 갔다. 불펜 필승조 조상우와 한현희 역시 모두 수술대에 올랐다. 새로운 홈구장인 고척돔으로 옮겼지만, 시작이 불안하다.

흔들리는 팀 분위기를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바로 주장 서건창이다. 2014년 프로야구 최초 200안타를 기록했지만, 작년은 부상으로 고개를 숙였다. 염경엽 감독은 그를 팀 주장으로 임명했다. 10개 팀 가운데 가장 전력 손실이 크지만, 극복하고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역할을 서건창이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 가을야구 막차에 탑승했지만 탈락했다. 다시 시작하는 2016시즌이다. 핵심은 4번 타자 정의윤이다. 지난해, LG에서 트레이드 되어 SK 유니폼을 입었다.

다른 LG 출신 선수들처럼 어김없이 그도 터졌다. SK에서만 타율 3할4푼2리 14홈런을 쳐냈다. 데뷔 첫 만루홈런도 나왔다. 김용희 감독의 신뢰는 단단하다. 올해도 4번이다. 하지만 풀타임 4번은 처음이다. 타 팀에 비해 무게감은 다소 떨어진다. 중심타선을 이끌어야 할 역할을 정의윤이 해야 한다. 일찌감치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며 개막 3연전에서 나름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올 시즌, 장타력을 팀 컬러로 밀어붙이고 있는 SK다. 정의윤이 박병호처럼 리그 최고의 타자가 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불꽃처럼 타오르고 사그라든 작년은 지났다. 한화에게 올해는 우승을 노려야할 적기다. 하지만 LG와의 개막 2연전에서 연장 끝에 모두 무릎을 꿇었다. 마운드 운용에서 틀어졌다. 결국 해결책은 로저스다. 2015년 처음으로 KBO리그 무대를 밟았고 무시무시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10경기에 나와 6승 2패, 완봉만 4번이었다.

현재 한화의 선발진은 뿌옇다. 외인 마에스트리, 안영명을 빼면 미완성이다. 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끼고 현재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로저스다. 풀타임 선발은 올해가 처음이다. 작년의 활약을 올해도 이어가야 한화의 가을야구, 그리고 그 이상도 가능하다.

팀 타선은 여전히 최악이다. 그나마 선발진으로 먹고 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가장 큰 고민이었던 뒷문이 해결됐다. 순식간에 5강 합류에 청신호가 켜졌다. 바로 KIA 임창용이다.

KIA 임창용과 김기태 감독. 연합뉴스 제공
누가 데려갈지 궁금했다. 이미지 하락을 감수하고 KIA는 고향팀이라는 명분으로 그를 데려왔다. 도박파문은 둘째라고 치자. 팀 전력만 놓고 본다면 최상의 카드다. 지난 시즌 33세이브를 기록했다. 72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지만 7월 이후는 출전이 가능하다.

KIA도 리빌딩 2년 차다. 성적이 필요하다. 전반기에 최대한 버티고 후반기에 승부를 볼 생각이 크다. 임창용이 있기에 가능하다. 김기태 감독의 표정이 환해졌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라운드 야전사령관의 임무가 더욱 절실해졌다. 포수 강민호다. 올해는 주장도 맡았다. 어깨에 실린 무게감이 크다. 전력은 상당히 좋다. 손아섭과 황재균은 그대로 있다.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최준석, 뒷문 공백을 채워줄 손승락도 팀에 합류했다.

나란히 터진 외인 3인방인 린드블럼과 레일리, 아두치도 건재하다. 이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팀을 이끌어야 할 임무가 강민호에게 주어졌다. 여전히 리그 최고의 포수다. 수비, 공격 모두 빠지는 것이 없다. 괜히 롯데의 '강민호'가 아니다.

지난 시즌, 9위로 시작해 9위로 끝났다. LG다. 팬들은 잠실야구장에 지하철 9호선이 들어서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9위라는 우스개소리를 하기도 했다. 변화가 절실했다. 빠르고 수비가 강한 팀으로 탈바꿈 하기 시작했다. 전제가 있다. 마운드가 강해야 버틸 수 있다.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가며 팀 분위기는 좋다.

핵심은 류제국이다. 올해 투표를 통해 주장으로 뽑혔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불운이 겹치며 4승에 머물렀다. 우규민과 소사가 있지만, 아직 외인 선발 한 명이 부재다. 선발진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류제국이 다시 나서야 한다. LG의 새로운 시작, 류제국이 앞장 서서 이끌어야 한다.

막내 kt는 이제 2년차다. 올해 시범경기는 2위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바로 홈런이다. 팀 타율은 2할6푼7리로 7위였지만, 팀 홈런은 23개로 리그 1위다.

그 중심에는 김상현이 있다. 지난 시즌, 27개의 홈런을 쳐냈다. 2009년 KIA 시절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이었다. 여전히 그는 팀의 4번 타자다. '수원거포' 박경수와 시범경기 홈런 전체 1위인 김사연과 함께 김상현의 활약이 더욱 절실한 k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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