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년 남았다. 전설이자 메이저리그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치욕을 남긴 알렉스 로드리게스(40·이하 A-로드)를 볼 수 있는 시간은 2년으로 한정됐다. 과연 A-로드는 어떤 역대급 기록을 남기고 은퇴할 수 있을까.

미국의 언론들을 24일(이하 한국시각) 일제히 A-로드가 뉴욕 양키스와 계약이 만료되는 2017년까지만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임을 보도했다. A-로드는 “내년시즌이 끝나면 더 이상 뛰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내년이 지나면 집으로 돌아가 아빠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A-로드는 메이저리그 팬들 입장에서 환호와 악몽을 모두 안긴 이름이다. 1라운드 1픽으로 최고의 유망주에서 곧바로 30-30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에 오른 것은 물론 16년간(1996~2011) 14번의 올스타 선정, 5번의 홈런왕, 3번의 MVP등은 A-로드를 단순히 시대의 최고선수가 아닌 역사상 최고선수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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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매 시즌 40홈런이상을 때려내며 쌓아간 홈런 기록은 약물로 더럽혀졌던 배리 본즈의 762홈런을 넘겨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그 역시 약물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고 이후 반복된 거짓말과 비매너 행동은 그의 위상을 바닥으로 추락케했다. 결국 2014시즌에는 162경기 출전정지라는 초유의 징계까지 받으며 더 이상 A-로드는 환양받지 못했다.

사실 그의 기록을 추적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다. 그 역시 약물로 더럽혀진 기록을 쌓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가 2년 후 은퇴할 때는 그가 쌓은 역대급 기록들이 메이저리그 역사에 어느 정도에 자리할지가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메이저리그 역대 20위권 안에 들 수 있는 기록에 한해 예상값을 구해봤다. 건강이 예전만 못할 것을 감안한다면 그동안 프로 21년동안 뛰어왔던 평균이 아닌 35세 시즌 이후인 지난 5년간 성적을 토대로 했다. 물론 지난 5년 중 2014시즌을 통째로 쉰 것도 포함돼있다.

지난 5년간 A-로드의 연평균 성적 : 104경기 440타석 타율 0.263 출루율 0.356 장타율 0.456 100안타 18홈런 56타점 61득점 96삼진

남은 2년간 만약 이러한 성적을 남기고 은퇴한다고 가정하면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다음과 같은 역대 기록에 도달하게 된다. 물론 ‘약물’이라는 프레임이 덧씌워져있기에 그 어떤 기록도 정당한 평가를 받긴 힘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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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수 : 2,927경기 - 역대 14위(현재 역대 28위, 2,719경기)
-연간 104경기만 나와도 역대 14위에 오르는데 조금 더 힘을 내 지난 시즌 출전 경기 수인 151경기를 나오게 된다면 3,021경기가 되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8명만 들어가 본 3,000경기 이상 출전에 입성한다. 에디 머레이와 스탠 뮤지얼의 3,026경기까지 넘는다면 역대 6위까지 넘볼 수도 있다.

타석 : 12,844타석 - 역대 7위(현재 역대 20위, 11,964타석)
-현재는 역대 20위지만 무난하게 역대 탑10에 들 수 있는 부분이다. ‘철인’ 칼 립켄 주니어 12,883타석을 들어섰으니 조금만 더 노력하면 역대 6위까지 노려볼 수도 있다.

홈런 : 723홈런 - 역대 3위(현재 역대 4위, 687홈런)
-현재 687홈런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13홈런만 추가하면 역대 3명만 들어가 있는 700홈런 고지를 밟게 된다. 또한 714홈런 이상을 치게 되면 ‘야구의 아이콘’ 베이브 루스의 기록마저 넘게 된다. 심지어 이 모든 기록이 올해 안에도 나올 수 있다.

안타 : 3,270안타 - 역대 13위(현재 역대 21위, 3,070안타)
-이미 지난 시즌 3,000안타 고지를 밟은 로드리게스는 남은 2년간 연평균 100안타만 쳐도 역대 13위까지 등극하게 된다. 윌리 메이스가 3,283안타니 조금만 더 노력하면 12위까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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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 2,124득점 - 역대 6위(현재 역대 7위, 2,002득점)
-2,124득점을 한다고 해도 역대 순위는 한 단계만 올라간다. 하지만 조금만 더 분발해 홈플레이트를 많이 밟는다면 2,174득점으로 공동 4위인 베이브 루스와 행크 아론도 넘을 수 있게 된다.

타점 : 2,167타점 - 역대 3위(현재 역대 4위, 2,055타점)
-역대 탑5안에 들었기에 큰 순위상승은 없다. 역대 2위인 베이브 루스의 2,217타점을 넘기에는 연간 56타점을 추가해도 50타점이 모자라다.

삼진 : 2,412삼진 - 역대 3위(현재 역대 5위, 2,220삼진)- 다소 불명예스러운 기록마저 이미 역대 5위 안에 들어있다. ‘삼진의 대명사’였던 애덤 던(2,379삼진)마저도 넘을 수 있다. 그러나 역대 2위인 짐 토미의 2,548삼진을 넘을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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