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6 메이저리그가 스토브(난로)를 떠나 필드로 나올 채비를 마쳤다. 3월 말까지 진행되는 스프링캠프가 끝남과 동시에 메이저리그는 오는 4월 4일(한국시각) 강정호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오승환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정규시즌을 향해 내달리게 된다.

올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한국선수가 동시에 활약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국내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한 ‘ML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한국선수가 많이 뛰어서뿐만 아니라 또다시 짝수해의 기적을 완성하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000안타에 도전하는 스즈키 이치로 등 수많은 볼거리들이 기다리고 있다.

ⓒAFPBBNews = News1
▶최다 9명까지 가능…역대 최다 한국선수 활약할 듯

아무래도 한국 팬들에게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역대 가장 많은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활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100%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이 확정적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에 부상에서 회복만 하면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뛸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류현진(LA다저스), 25인 로스터에 드는 것이 확정적인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은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있다.

또한 시범경기 맹활약으로 메이저리그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와 유망주에서 메이저리거로 거듭날 것으로 보이는 최지만(LA에인절스), 이학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까지 최대 9명의 선수가 동시에 뛰는 것을 볼 수 있다.

역대 한시즌 가장 많은 한국선수가 활약한 것은 11년 전인 2005년으로 당시 박찬호, 김병현, 김선우, 서재응, 최희섭, 구대성, 추신수까지 총 7명이 뛰었다. 대체로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무대에 도전했던 당시와 달리 올해는 대부분의 선수가 KBO리그를 거쳤다는 점은 국민들에게 더 익숙한 것은 물론 메이저리그 진출 풍속도가 바뀌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짝수해의 기적을 노리는 샌프란시스코, 순종 2년을 깨려는 컵스

다시 돌아온 짝수해다. 자연스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2010년부터 이어온 짝수해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적(2010, 2012, 2014 월드시리즈 우승)을 2016년에도 이어가려고 한다.

마침 샌프란시스코는 제프 사마자, 자니 쿠에토를 거액의 FA계약으로 잡으면서 지구 최고의 선발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에 짜임새 있는 타선에 매디슨 범가너를 중심으로 선발진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면 ‘짝수해의 기적’이 ‘짝수해의 의무’처럼 샌프란시스코에게 우승컵을 안길지도 모른다.

샌프란시스코는 너무 자주 우승을 한 팀이라면 시카고 컵스는 순종 2년이었던 1908년 이후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이미 리빌딩이 완성돼 메이저리그 최강으로 여겨지는 컵스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문턱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까지 오르며 그 가능성을 엿본바 있다.

과연 올해는 염소의 저주를 넘어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하는 불명예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외에도 올해로 만 87세가 되는 마이크 일리치 구단주가 과연 남은 생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보고 눈을 감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행보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선임하며 진정한 프론트 야구를 꿈꾼 ‘프로스포츠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쓰는’ LA다저스가 우승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AFPBBNews = News1
▶이치로의 3,000안타 도전… A로드, 베이브 루스 넘을까

역사적인 대기록 달성 역시 2016시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인을 넘어 세계적인 대타자가 된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의 3,000안타 달성이다.

2,935안타를 기록 중인 이치로는 65개의 안타만 더치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30번째 3,000안타를 달성하게 된다. 명예의 전당 보증 수표인 3,000안타 달성을 27세부터 시작한 메이저리그생활에서 16시즌 만에 해내는 것은 기록적인 페이스다.

그전에 65개보다 21개 적은 44안타만 더 때려도 이치로는 일본·미국 프로야구 통산 4,257안타를 때리게 된다. 이는 피트 로즈가 기록한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안타(4,256안타)를 넘어서는 역사상 최고 기록이 된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도 눈여겨봐야한다. 이미 약물로 인해 그 명성은 지워졌지만 그럼에도 로드리게스는 혼자만의 기록 행진에 열심이다. 현재 687홈런을 기록 중인 로드리게스는 13개만 더 홈런을 쏘아올리면 역대 3명(배리 본즈, 행크 아론, 베이브 루스) 밖에 오르지 못한 700홈런 고지에 오르게 된다.

또한 올 시즌 28홈런 이상을 때리게 되면 ‘메이저리그의 아이콘’ 베이브 루스의 714홈런을 뛰어넘게 된다. 이미 약물로 인해 ‘공공의 적’이 된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만약 루스의 기록을 넘는다면 수많은 이들이 분노할 것이 뻔하다. 이는 흑인으로서 고결했던 루스의 기록을 넘으며 살해협박까지 받았던 행크 아론(755홈런)만큼의 분노를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일명 ‘K-로드’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디트로이트)의 400세이브 도전도 눈길을 끈다. 역대 5명밖에 없는 400세이브에 고작 14개(386세이브)만 남겨두고 있는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일단 5개의 세이브만 더 추가면 ‘명예의 전당’에 오른 데니스 에커슬리의 390세이브를 넘어 통산 6위의 세이브를 거둔 마무리투수가 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