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기계’가 펼치는 세기의 바둑 맞대결인 알파고 이세돌 중계가 화제인 가운데, 이세돌 혹은 알파고가 갖게 될 우승 상금과 대전료, 승리 수당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인간과 기계’가 펼치는 세기의 바둑 맞대결인 알파고 이세돌 중계가 화제인 가운데, 이 맞대결에 걸린 상금 규모 역시 관심을 모은다.

이세돌과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는 10일 오후 1시부터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제 2국을 진행 중이다. 하루 전인 9일 열린 제 1국에서는 백돌을 집었던 알파고가 186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번 대결의 우승자는 익히 알려진 대로 100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된다. 10일 현재 1달러 당, 1202.5원의 환율이지만, 이세돌과 구글은 1달러 당 1,100원의 고정 환율로 상금 규모를 결정한 바 있다. 따라서 우승 시 이 같은 고정 환율 계약이 약간의 손해가 될 전망이다.

별도의 승리 수당이 존재한다는 점 역시 흥미를 끈다. 한 대국당 승리 수당은 2만 달러다. 따라서 5판을 모두 이겼을 때 받는 금액은 10만 달러. 하지만 제 1국에서 패했기에, 이세돌은 최대 8만 달러의 승리 수당을 노릴 수밖에 없는 입장. 역시 승리 수당도 고정 환율(1달러 당 1,110원)이 적용된다.

전패를 하게 되면, 당연히 승리 수당을 받을 수 없지만 이세돌은 전패를 한다고 해도 최소 15만 달러를 받게 된다. 바로 대전료로 측정된 금액이 15만 달러이기 때문. 따라서 대결 수락과 동시에 그는 최소 1억 6,000만원을 확보한 셈. 다만 전패할 경우, 1억 6,000만원과 그동안 쌓아왔던 ‘세계 최고 선수’라는 명성을 맞바꿔야할 위기에 놓인다.

이세돌은 지난 1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지난해 12월 구글의 대국 신청을 받아들인 배경에 대해 설명하며 “5판 중에 3판을 패한다면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바둑계 전체적으로도 그렇고 후폭풍이 정말 밀려오겠지만, 그런 정도의 부담은 언제든지 있다. 기꺼이 감수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최종 승리를 거둘 시,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은 우승 상금을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꺾는 다면 유니세프(UNICEF)와 STEM(과학ㆍ기술ㆍ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단체들이 그 수혜를 받을 전망.

하지만 누가 이기든 금전적으로 최대 수혜를 안는 쪽은 구글이다. 이 대국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광고효과를 냈기 때문.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이세돌과 알파고간의 제 1국을 이 대국을 지켜보기 위해 수 천만명의 인원들이 구글 딥마인드 공식 유튜브 채널과 TV 중계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구글은 지난 2006년 유튜브를 인수할 당시, 16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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