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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양=박대웅 기자] 오리온이 4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4-78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오리온은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는 이번 시리즈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정규리그 3위 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동부는 남은 4경기에서 3승을 따내야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날 오리온은 화끈한 공격 농구라는 팀 컬러를 제대로 선보이며 완승을 챙겼다. 조 잭슨이 23점 8어시스트 2스틸로 공격의 선봉에 선 가운데 애런 헤인즈(17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이승현(18점 4리바운드), 문태종(13점 4어시스트) 등이 무차별 폭격을 가하며 동부 산성을 무너뜨렸다. 동부는 두 외국인 선수와 두경민, 김주성 등이 분전했지만 수비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며 고개를 숙였다.

1쿼터부터 오리온의 강력한 공격이 펼쳐졌다. 헤인즈가 약 9분 동안 무려 13점을 몰아치며 공격의 중심에 섰고, 이승현과 문태종도 내외곽포를 분담하며 그 뒤를 든든히 받쳤다. 동부역시 박지훈이 7점을 기록하는 깜짝 활약 속에 김주성이 5점을 보탰지만 오리온의 ‘미친 슛감’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오리온은 플레이오프 1쿼터 역대 공동 4위에 해당하는 35점을 집중시키며 14점 차 리드를 움켜잡았다.

동부도 2쿼터 들어 공격에서 맞불을 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맥키네스의 저돌적인 움직임이 위력을 드러낸 가운데 두경민의 외곽슛까지 폭발하면서 성큼성큼 추격을 개시했다. 하지만 오리온도 잭슨이 날카로운 돌파를 앞세워 동부 수비를 허물어뜨렸고, 최진수와 이승현이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호락호락 분위기를 내주지는 않았다. 결국 전반 내내 뜨거운 공격 농구가 펼쳐진 가운데 오리온이 61-50으로 변함없이 리드를 이어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동부에서 허웅의 3점슛, 벤슨의 골밑슛이 터진 가운데 이후에도 박지훈과 김종범의 슈팅이 림을 가르면서 승부의 향방이 점차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나 6점 차까지 쫓긴 오리온에는 해결사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었다. 잭슨이 3쿼터 중반 3점슛과 더불어 스틸에 이은 단독 속공 덩크슛을 터뜨리며 위기에서 벗어난 오리온은 이후 문태종과 이승현까지 동부의 추격 의지를 꺾는 외곽포를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다시 한 번 주도권을 휘어잡았다.

반면 동부는 3쿼터에만 총 6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집중력이 크게 결여된 모습을 보였다. 결국 4쿼터 초반 이승현과 최진수의 활약까지 이어지면서 20점 차 이상으로 크게 달아난 오리온은 시종일관 여유있는 경기력을 선보인 끝에 홈 팬들에게 완벽한 승리의 기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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