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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2015~16시즌 프로농구가 6라운드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마침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팀들이 모두 가려졌다.

동부가 KGC인삼공사를 꺾고 마지막 티켓을 손에 거머쥔 가운데 이제 남은 것은 정규리그 우승 및 4강 직행팀의 여부, 일부 팀들의 최종 순위 싸움 정도뿐이다. 모비스-KCC가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오리온 역시 두 팀과의 맞대결 여부에 따라 여전히 정규리그 우승을 노려볼 수 있으며, 4, 5위 KGC인삼공사와 삼성의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져가기 위한 자존심 대결에도 관심이 집중돼 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우려했던 대로 각 팀마다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선은 다하되 적당히 호흡을 고르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플레이오프에 돌입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실제 이같은 운용 방안에 대해 일찌감치 언급한 감독들도 있다. 4~6위에 포진한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 삼성 이상민 감독, 동부 김영만 감독이 이에 해당된다.

김승기 감독은 8일 동부전을 앞두고 “물론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지만 현재 4위에서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상황에 맞춰 선수들을 골고루 투입하며 체력 안배를 하고 단단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정비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정현, 강병현, 양희종, 오세근을 비롯해 다수의 몸상태가 좋지 않은 만큼 문성곤, 김윤태 등 백업 선수를 보다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안. 동부전에서 강병현이 부상을 당해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이 나타나고 말았지만 이 시점에서 김 감독의 결심은 더욱 굳어졌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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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감독도 6라운드 초반 일찌감치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대해 언급한 것은 마찬가지다. 순위에 의한 홈 코트 어드밴티지 여부가 걸려있으나 6강 플레이오프 상대로 KGC인삼공사가 유력해진 만큼 최종 순위에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8일 라틀리프와 이관희가 경미한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에서도 오리온을 꺾는 저력을 선보인 만큼 삼성도 순리를 따르며 컨디션 점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의 경우 6강팀 가운데 순위가 가장 굳어진 경우로 부연설명이 길게 필요하지 않다. 이미 윤호영, 김주성, 두경민, 김종범까지 핵심 선수가 줄줄이 팀에서 이탈하며 미끄러진 뼈아픈 경험을 했기 때문에 선수 관리에 가장 민감한 팀도 바로 동부다. 김영만 감독은 김주성의 복귀 시점에 대해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즌 막판 조심스럽게 출전시키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상위 3개팀의 경우 현 시점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거나 자칫 한순간 연패에 빠져 내리막을 걸을 경우 4~6위 팀들과 비슷한 운용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시즌 막판 팀이 다소 하락세를 나타내는 요인으로 체력적 문제는 없다고 일축했으나 우승이 결정될 경우에는 체력 안배도 분명 필요한 부분임을 인정했다. KCC 추승균 감독 역시 비시즌의 맹훈련 및 잦은 교체를 통해 그동안 체력을 비축해왔기 때문에 당장은 앞만 보고 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최고의 페이스를 내달리는 상황에서 현 시점이 최대 승부처임을 느끼고 있기에 내려진 방침이다.

오리온의 경우 애런 헤인즈 복귀 이후 1승2패로 오히려 반등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과감한 결단을 3강 팀 중에 가장 먼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시즌 초반의 응집력만 회복하더라도 선수층이 두텁다는 점에서 정규리그가 아닌 플레이오프 때 충분히 승부수를 던져볼 수 있다. 오는 13일 모비스, 16일 KCC와의 연이은 맞대결 이후 추일승 감독의 최종 2경기 운용 방침도 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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