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남미축구연맹 창립 100주년이다. 새해를 맞아 지난 100년간의 남미축구연맹의 역사를 간략히 돌아보며 어떤 단체가 현재까지 어떻게 조직화되고 성장해 왔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설립된 '콘메볼'

1916년은 제1차 세계대전이 진행 중이었다. 1914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게 선전포고를 하면서 시작된 전쟁은 4년 넘게 계속되었다. 유럽에서 화약 냄새가 나고 있는 동안 남미에서는 축구 발전에 한걸음 더 나아가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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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1916년 7월 9일 남미축구연맹 즉, '콘메볼 (CONMEBOL)"이 설립된 것이다. CSF(Confederacion Sudamericana Football)라고도 불리는 콘메볼(Confederacion Sudamericana de Futbol)은 아르헨티나의 독립(1816년 7월 9일 에스파냐로부터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주최국인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브라질 칠레 우루과이의 4개국이 모여 창설됐다.

그 후 1921년 파라과이, 1925년 페루, 1926년 볼리비아, 1927년 에콰도르, 1936년 콜롬비아, 1952년 베네수엘라가 차례로 가입하면서 현재 10개국이 회원이 되었다.

남미축구연맹이 주관하는 주요 경기 중 축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익숙히 알고 있는 코파 아메리카 대회는 1916년 처음 개최되었다. 1930년 창설된 월드컵보다 역사가 깊은 이 대회는 1967년까지는 불규칙적으로 열리다가 8년 후인 1975년 대회가 재개되면서 코파 아메리카(Copa America)라는 명칭으로 4년마다 열렸고 1989년 부터는 2년마다 개최됐다.

현재는 남아메리카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대륙 국가들도 초청하고 있는데 1997년 미국과 멕시코, 1999년에는 멕시코와 일본이 참가하기도 했다. 2003년 제41회 대회는 개최국 페루의 내정문제 등으로 1년 연기되어 2004년에 열렸다.

이후 2007년을 기점으로 다시 4년마다 정기적으로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제44회 2015년 코파 아메리카는 칠레에서 6월 11일부터 7월 4일까지 진행되었는데 아르헨티나는 준우승을 했고 주최국 칠레가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준우승을 했지만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최우수 선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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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Copa America Centenario)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는 콘메볼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치러지는 남미 및 북중미 지역 국가 대상 축구 대회로 올해 6월 3일부터 6월 26일까지 미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본선에는 총 16개국이 참가하게 된다.

이 중 자동 진출국은 12개국인데 이미 언급한 콘메볼 소속 10개국과 개최국인 미국과 멕시코다. 추가로 북중미에서 4개국이 출전하게 되는데 코스타리카는 2014 코파 센트로아메리카 우승, 자메이카는 2014 캐리비안 네이션스컵 우승으로 자격을 땄고, 나머지 2장은 파나마 VS 쿠바, 아이티 VS 트리니다드 토바고 승자가 참가할 수 있게 된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온고지신의 견지에서 콘메볼의 성장 과정을 보면 개최국들의 내정, 치안문제 등 여러 가지 어려움과 장애가 있었지만 많은 관계자와 팬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이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꾸준히 발자취를 만들어 왔고 그 결과 100년이라는 역사를 갖게 되었다. 여기서 좀 더 자세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변화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혹은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남미가 아닌 타 대륙 국가에게도 참여를 유도한 것이다. 다양한 초청팀들을 통해 남미축구팬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이변을 연출해 주었다. 경직된 조직이 아니라 축구를 위해서라면 근본적인 과감한 변화를 선택함으로써 또다른 백년의 역사를 써가고 있는 중이다.

남미축구연맹 가입 10개국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대한민국 축구의 전체적인 시스템을 정비하고 기본적인 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생활체육과 엘리트 축구 시스템의 통합, 미래를 위한 유스시스템에 대한 제도 정비 그리고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괄하는 승강제 시스템의 구축 등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축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반갑고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또한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믿는다. 단체의 형태는 다르지만 콘메볼의 난관과 열정과 변화의 백년사를 돌이켜 보면서 심기일전하여 한국 축구를 단단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 인스포코리아 대표이사 kyyoon6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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