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6년 새해가 밝았다. 누군가에는 평범한 한 해가 될 수 있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한 해다. 바로 2016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오는 8월5일부터 21일까지 17일간 펼쳐진다. 의미도 깊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출범한 이후 122년만에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스포츠 대축제다. 사상 최대 규모인 206개국, 1만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총 28개 종목에 걸린 306개의 금빛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에서 한국은 이미 스포츠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9위를 한 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7위를 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1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5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안에 들어 4회 연속 '톱 10'을 목표로 달릴 예정이다.

이처럼 전 세계 최고의 스포츠 스타들이 치열하게 다투는 이번 대회를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피땀을 흘리며 훈련하는 선수들이 있다. 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해 쉼없이 달려가는 국가대표 선수 가운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빛낼 스타는 누가 있을까.

박인비. 스포츠코리아 제공
신규 종목 여자골프 싹쓸이 도전

리우 올림픽에서는 골프(남녀 개인)와 7인제 럭비가 새롭게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되면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보다 금메달이 4개가 더 늘어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새롭게 채택된 골프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여자골프의 경우, 세계최고의 실력을 지닌 태극낭자들이 잔뜩 벼르고 있다. 심지어 양궁처럼 국내 선발전이 곧 메달 경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세계랭킹 상위 15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우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하지만 국가별로 상위 4명만 출전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너무 잘해서 문제다. 상위 랭킹 15위 안에 들어가는 태극낭자는 12월 29일 기준,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 5위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7위 김세영(22·미래에셋), 8위 양희영(26· PNS), 9위 김효주(20·롯데), 10위 전인지(21·하이트진로), 14위 장하나(23·BC카드), 15위 이보미(27·코카콜라재팬)까지 모두 8명이나 된다.

이 중에서 4명을 뽑는 게 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올림픽은 누구나 출전하고 싶은 최고의 무대다. 새해에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되는 박인비는 "112년만에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어 뜻깊다. 메이저대회와 함께 올림픽 일정을 알맞게 조율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유소연과 김세영, 김효주 역시 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고 한·미·일 3개국 메이저대회를 동시에 석권한 전인지 역시 올림픽 출전이 미국무대에서 활약하는데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태극낭자들의 올림픽 출전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손연재. 스포츠코리아 제공
`여름 김연아' 손연재의 마지막 메달 도전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5위에 오른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는 전 국민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기대 이상의 성적에 국내 팬들의 관심은 한껏 모아졌다. 이후, 그는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지난해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로 자리매김 했다.

그렇기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사실상 그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과감하게 변신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기존의 차분한 곡과 달리 빠르고 흥겨운 탱고음악인 '리베르탱고(Libertango)' 리본종목 배경음악으로 선정했다. 과감하고 차별화 된 전략으로 승부하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메달권 진입은 쉽지 않다. 아시아에서는 이미 정상급 선수지만 세계로 나가면 경쟁자가 너무 많다. 세계랭킹 1위 마르가리타 마문(20)과 '신성' 야나 쿠드랍체바(18), 알렉산드라 솔다토바(17) 등 강력한 금메달 후보들이 즐비한 상황. 하지만 손연재 역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메달을 노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러시아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양학선. 스포츠코리아 제공
2연속 금메달 도전하는 `도마의 신' 양학선

'도마의 신' 양학선(22)도 리우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 열린 런던올림픽에서 양학선은 대한민국 체조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됐다. 우리나라 체조가 올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한 1960년 로마 올림픽 이후 무려 52년만의 첫 금메달이었다.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그의 메달 전망은 밝다. 이미 양학선은 세계최고의 기량을 보유한 선수다.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양1'과 함께 세계최고 난도인 6.4 기술을 두 개나 가지고 있다. 문제는 부상이다. 2014년부터 크고 작은 부상이 매번 그를 괴롭혔다. 이제 부활을 노리고 있는 양학선이다. 이렇다할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그에게 올해 열리는 리우올림픽은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기에 안성맞춤인 무대다.

이용대, 유연성. 스포츠코리아 제공
태권도, 배드민턴, 양궁, 사격 등 전통 효자종목 출격 준비 끝

태권도에서는 잘 생긴 이대훈(23)이 금빛 돌려차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7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68kg급에 출전한 그는 연장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랭킹 1위로 올라섰고 체급별로 상위 6명의 선수에게 부여되는 올림픽 출전 티켓도 따냈다.

아시안게임 2연패와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정상의 기쁨을 맛본 이대훈에게 이제 남은 것은 올림픽 하나다. 이번 리우에서 금메달을 따게 된다면 그는 태권도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그랜드슬램의 영광을 안게 된다. 동기부여만큼은 확실하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단단히 키지고 있는 이용대(27)와 유연성(29) 역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윙크 하나로 대한민국 누나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이용대는 파트너 유연성과 함께 최근 국제대회에서 4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사격의 신'이라 불리며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까지 올림픽 2관왕을 따낸 진종오(36) 역시 사격 50m에 출전, 우리나라 선수로 첫 올림픽 3연패를 향해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시크한 듯 왼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과녁을 향해 총을 발사하는 그의 진지한 모습은 이미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올해 리우 올림픽을 넘어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그의 행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기보배. 스포츠코리아 제공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양궁 역시 '금빛 과녁'을 제대로 조준하고 있다. 바로 기보배(27)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그는 잠시 부진에 빠지며 작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양궁 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지난 해 7월에 열린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리우 올림픽이다.

그 외에도 한국레슬링을 대표하는 김현우(27)와 류한수(27)가 효자종목의 부활을 외치며 열심히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 펜싱의 강함을 세계에 널리 알린 남자 사브르에 출전하는 구본길(26)과 여자 사브르에 나가는 김지연(27) 역시 나란히 올림픽 올림픽 2연패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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