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청춘의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도전하는 청춘'을 모토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던 청춘FC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 중이다.

하지만 최근 그들의 꿈을 가지고 '장난질'하는 이들로 인해 청춘FC는 홍역을 겪었다. 바로 청춘FC가 K3리그로 들어갈 수 있게 창단을 준비했다는 뜬금없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청춘FC 페이스북
청춘FC의 창단을 주도했다는 한 관계자가 약 7억원의 스폰서를 구해 용인을 연고로 내년부터 K3리그 참가를 검토했다가 K3리그 참가 기한을 맞추지 못해 창단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청춘FC가 유명세를 통해 이미 참가팀이 정해진 K3리그에 끼려고 한 것은 잘못됐다'며 청춘FC을 비난하면서 '원칙을 지켜라'는 원성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청춘FC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수는 "억울하다.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내용으로 왜 우리가 비난을 당해야 하느냐"며 오히려 따지기도 했다.

청춘FC가 K3리그 참가를 목표로 창단한다는 말은 선수단이나 관계자 누구도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방송사 측이나 선수 영입을 확언했던 스포티즌, 선수들의 부모님들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정작 청춘FC의 주체인 선수들은 아무것도 모른채 자신들이 'K3리그에 참여할 수 있었다가 무산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청춘FC가 종영되고도 꾸준히 선수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박은석 서포터즈 카페 부매니저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선수들은 현재 개인 훈련 중이며 프로 테스트 참가를 위해 노력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데 대체 어떤 사람이 '관계자'라고 해서 청춘FC의 창단을 주도했다는건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실제로 청춘FC선수들이 K3리그로 자신들이 팀을 창단해 뛰는 것을 알았다면 굳이 K리그 클래식이나 챌린지의 프로테스트를 보러가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더 수준 높은 리그에서 뛰고 싶은 열망은 있을 수 있으나 일단 소속팀이 생긴 입장인데 다소 여유있게 테스트에 전념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선수들은 전혀 알지 못한 상황이기에 프로테스트를 절박하게 치르고 있고, 현재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들이나 선수 가족, 선수들을 도와주는 이들인 진짜 '청춘FC'는 아무것도 모른채 여론의 비난을 받아야했다. 또한 이들은 종영 후에도 '청춘FC'를 이용해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려는 몇몇 이들에게 진절머리가 난 상황이기도 했다.

물론 그 '관계자'가 청춘FC에게 팀을 만들어 정규리그에서 뛰게 해주고 싶은 호의를 가지고 있었다할지라도 실제 청춘FC 선수들과 접촉 없이 일을 진행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번 일로 인해 실제로 청춘FC의 창단에 도움을 주려고 했던 아산시는 물론 청춘FC 서포터즈들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현재 청춘FC는 제대로 된 팀을 만들려고 하는 움직임을 내부에서 진행 중이지만 제약이 많은 부분이기에 쉽지 않다.

선수들도 지쳐가고 있다. 프로테스트에 많은 선수들이 지원해 도전했지만 최종후보까지는 올라가도 결국 선발되지 않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 물론 부족한 실력 탓이기도 하지만 이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은 전혀 의도치 않은 '창단 해프닝'으로 더욱 선수들은 지쳐만 가고 있다. 청춘의 꿈은 장난질이나 잇속을 챙기기 위해 이용될 가치를 초월한 것임을 기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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