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일 멕시코시티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서 결정

(서울=연합뉴스) 지난 8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연맹(WTF)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 남자 68㎏급 결승에서 김훈(왼쪽)과 이대훈이 대결하는 모습. 김훈이 연장 혈투 끝에 13-1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photo@yna.co.kr (끝)
한국 태권도가 올림픽 참가 사상 역대 최다인 5장의 출전권 획득에 도전한다.

무대는 오는 5∼6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2015 세계태권도연맹(WTF)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대회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자동출전 쿼터를 가져갈 선수가 확정되는 이번 대회에는 28개국에서 64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WTF 11월 올림픽랭킹 기준 남녀 4체급씩의 상위 8명만이 초청받았다. 세계태권도의 '왕중왕전'이다.

WTF는 11월 열린 오픈대회와 이번 그랑프리파이널 대회 성적까지 합산해 체급별 상위 6명이 속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리우 올림픽 자동 출전 쿼터를 준다. 출전 쿼터를 가져갈 선수의 명단은 멕시코시티 현장에서 발표된다.

이후 리우 올림픽 출전선수는 해당 NOC가 2016년 7월 18일까지만 확정하면 된다.

대한태권도협회도 출전쿼터를 가져온 선수에게 바로 올림픽 태극마크까지 줄지, 아니면 다시 선발전을 치러 국가대표를 뽑을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협회는 이번 대회가 끝난 뒤 체급별 출전권 확보 상황을 지켜보고서 이를 결정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대회에 참가국 중 가장 많은 7명(남자 5, 여자 2)의 선수가 출전한다.

남자부에서는 58㎏급 올림픽랭킹 2위 김태훈(동아대)과 6위 차태문(한국가스공사), 68㎏급 2위 이대훈(한국가스공사)과 8위 김훈(삼성에스원), 80㎏초과급 5위 차동민(한국가스공사)이 나선다.

여자부에서는 49㎏급 7위 김소희(한국체대), 67㎏급 4위 오혜리(춘천시청)가 참가한다.

김태훈과 이대훈은 각각 3위 선수와 격차가 워낙 커 이들의 체급에서 한국은 리우행 출전을 사실상 확정한 상황이다.

차동민과 오혜리도 방심할 수는 없지만 전망은 밝다.

관건은 여자 49㎏급의 김소희다.

김소희는 랭킹 포인트 242.21점으로 7위에 있지만 4위 선수와도 17점 정도 차밖에 나지 않아 이번 대회에서 얼마든지 순위 상승이 가능하다. 세계연맹 8등급(G8) 대회인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6천 달러의 상금(은메달 3천 달러, 동메달 1천 달러)과 함께 80점의 랭킹 포인트를 받는다.

게다가 여자 49㎏급에서는 태국 선수가 6위 안에 두 명이나 들어 있어 김소희는 현 순위만 지켜도 올림픽 출전 쿼터를 확보한다. 올림픽에서 한 체급에는 국가당 한 명만 출전할 수 있다.

김소희까지 출전 쿼터를 챙기면 우리나라는 최대 5장의 리우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얻는다.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이래 우리나라가 한 대회에 다섯 명의 '태권전사'를 출전시킨 적은 없다.

남녀 4체급씩, 총 8체급으로 나눠 메달을 다투는 올림픽에서는 특정 국가로의 메달 쏠림을 막고자 한 나라에서 남녀 2체급씩, 최대 4체급까지만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달 28일 출국해 경유지인 미국 댈러스에서 시차 적응 등을 하고 대회에 맞춰 멕시코시티로 들어간다.

출국 전에는 대회가 열릴 멕시코시티가 고지대인 점을 고려해 저산소환경 훈련 시설을 갖춘 경희대에서 2주가량 담금질도 했다.

한편, 이 대회가 끝나면 8일부터 이틀간 같은 장소에서 2015 월드컵태권도단체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

남자 8개 팀과 여자 7개 팀이 기량을 겨루며 우리나라는 남녀부 모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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