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올림픽체조경기장=이재호 기자] 다른건 몰라도 3라운드만큼은 추성훈(40)은 알베르토 미나(33·브라질)를 압도했다. 하지만 문제는 1라운드였다.

추성훈은 28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In Seoul 웰터급에서 알베르토 미나에게 3라운드 종료 후 심판 1-2 판정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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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의 양상은 분명 흥미로웠다. 1라운드는 서로 탐색전으로 간혹 로우킥만 주고받을 뿐이었을 정도. 1라운드는 양 선수 모두 지나칠 정도로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으로 20초 남기고서야 처음으로 펀치를 주고받았다. 또한 10초를 남기고서야 처음으로 그라운드 싸움이 일어나며 종료됐다.

2라운드는 중반에 추성훈이 낭심 공격을 당하며 데미지를 입은 틈에 미나가 상당히 추성훈을 압도했다. 만약 5초만 경기가 더 진행됐다면 추성훈의 TKO패가 예상됐을 정도로 미나는 추성훈을 압도했고 추성훈은 살아남기 급급했다.

그러나 3라운드는 추성훈의 반격이 눈부셨다. 2라운드 막판의 경기모습과는 정반대로 남은 힘을 모두 쓰는 듯 추성훈은 미나를 압도했다. 잦은 안면을 내주며 무너지기 시작한 미나에 추성훈은 우위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펀치를 내뻗었다. 수없이 미나는 넘어졌고 추성훈은 파운딩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KO를 시킬 한방이 부족했다.

3라운드의 추성훈은 화끈했고 미나는 일부러 넘어지며 시간을 끄는 교묘함이 돋보였다. 결국 판정에서 추성훈은 1-2로 패하며 분함을 삼켜야했다.

경기 후 주최측에서 배포한 채점표에 따르면 2라운드와 3라운드는 모든 심판의 생각이 같았다. 2라운드는 미나가 추성훈에 10-9로 이겼다고 전 심판이 만장일치로 여겼고, 3라운드는 추성훈이 미나에게 10-9로 이겼다고 봤다.

결국 승부가 갈린 것은 1라운드였던 것이다. 1라운드에 대해 한 심판만 추성훈의 10-9 승리, 나머지 2심판이 미나에게 10-9 승리를 안기며 추성훈은 판정패했다.

추성훈 "한국 팬들이 날 일으켰다… 행복했던 시간"

1라운드 탐색전에서 조금만 분발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었다. 추성훈은 "오늘 시합에 대해 한마디하고 싶은건 제가 2라운드에서 넘어져서 안 될까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한국 팬들의 응원에 일어나는 힘이 됐다"며 "3라운드에서도 싸울 수 있는 힘은 한국 팬들의 힘 때문이었다. 끝까지 싸울 수 있는 힘이 돼 감사했다. 진건 어쩔 수 없었지만 전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발목을 잡은 1라운드가 아니었다면 추성훈은 승자로서 웃으며 팬들을 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 '타격전의 진수' 추성훈, 논란의 판정패

[스포츠한국 올림픽체조경기장=이재호 기자] '사랑이 아빠' 추성훈(40)이 UFC 서울에서 알베르토 미나(33·브라질)를 상대로 패했다. 그러나 3라운드 압도적 경기에도 패한 것은 논란으로 남기에 충분했다.

추성훈은 28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In Seoul 웰터급에서 알베르토 미나에게 3라운드 종료 후 심판 1-2 판정패를 당했다.

종합격투기 14승 5패의 추성훈은 11승 무패의 '무패 파이터' 미나를 상대로 경기 초반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을 펼쳤다. 첫 1분은 서로 탐색전으로 간혹 로우킥만 주고받을 뿐이었을 정도. 1라운드는 양 선수 모두 지나칠 정도로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으로 1라운드를 20초 남기고서야 처음으로 펀치를 주고받았다. 또한 10초를 남기고서야 처음으로 그라운드 싸움이 일어나며 종료됐다.

2라운드는 추성훈의 적극적인 모습이 돋보였다. 추성훈은 지속적인 로우킥과 잽으로 상대의 체력을 빼앗았고 1분 40여초를 남긴 무렵 상대의 위협적인 공격을 모두 벗어났다. 그러나 2라운드를 1분을 남긴 시점에서 낭심을 공격당하며 경기가 잠시 중단될 정도로 추성훈에겐 위험한 순간이 있기도 했다.

KO의 위협적 순간이 있었다. 2라운드 막판 추성훈은 상대의 레프트 연타에 안면을 내줬고 결국 다운을 당한 후 파운딩을 허용했다. 그러나 고작 남은 시간은 15초. 추성훈은 어떻게든 버티려 했고 미나는 끝내기 위해 펀치를 내뻗었다. 파운딩을 당하던 추성훈을 살린건 2라운드를 마치는 공이었다.

힘겹게 2라운드를 넘긴 추성훈은 3라운드에서 초반 전력을 다했다.미나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체력에서 크게 부담을 느끼는 듯 했다. 미나의 왼쪽 허벅지는 피멍으로 물들었고 결국 잦은 안면을 내주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추성훈은 3라운드 우위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펀치를 내뻗었고 경기 종료 2분을 남긴 시점에서 강력한 파운딩으로 미나에게 압도적 우위에 올라섰다.

미나는 계속해서 쓰러지며 경기를 중단시키는 교묘한 술법으로 시간을 벌었고 추성훈은 화끈한 타격전으로 스코어를 쌓았다. 상대가 쓰러졌을때 틈을 이용한 파운딩은 이날 경기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결국 3라운드 종료 후 추성훈은 심판진으로부터 1-2 판정패를 당했다. 한국 팬들은 야유를 보냈고 경기장은 추성훈을 연호하는 함성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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