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대호(33)도 메이저리그를 노린다. 이미 박병호(29)의 포스팅 신청이 2일 진행된 상황에서 이대호와 박병호를 노릴 팀이 현실적으로 어디인지 둘러봐야한다.

어차피 메이저리그 구단 입장에서는 이대호와 박병호를 오른손 1루 거포라는 비슷한 특성을 가진 선수로 분류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대호에게 관심이 있으면 박병호에게도 관심이 있고, 박병호에게 관심 있을 팀은 이대호에게도 관심을 가질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현재 상황에서 어떤 팀들이 이대호와 박병호를 노릴까.

연합뉴스 제공
0에 가까울수록 영입에 전혀 관심이 없을 팀들, 10에 가까울수록 영입에 관심이 많을 팀들이로 분석해봤다.

0 : 신시내티 레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컵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LA 다저스
이유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팀인데다 5개 팀의 1루수는 장기계약에 묶여있는데다 모두 메이저리그 간판급 1루수로 평가되고 있다.

1 :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뉴욕 양키스, 캔자스시티 로얄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이유는? 디트로이트와 양키스는 모두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가 꽉 차있다. 게다가 언제 지명타자나 1루수로 가도 모를 선수들로 수두룩하다. 캔자스시티는 젊고 유능한 에릭 호스머에 내년까지 계약된 지명타자 켄드리스 모랄레스가 있다. 필라델피아는 내년까지 최소 3,500만달러 계약이 남아있는 라이언 하워드에 묶여 있다.

2 :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유는? 아직 연봉 조정이 많이 남아있는 좋은 1루수 루카스 두다(27홈런)와 라이언 벨트(타율 0.280 장타율 0.478)가 있다.

3 : 워싱턴 내셔널스
이유는? 라이언 짐머맨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부진해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기에 1루수라도 더 맡길 의향이 높다. 게다가 짐머맨의 계약은 2020년까지다.

4 : LA 에인절스, 미네소타 트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밀워키 브루어스
이유는? 에인절스와 미네소타, 토론토는 1루수는 찼는데 지명타자는 남아있다. 하지만 기존 선수들 중 지명타자로 뛸만한 선수의 목록이 수두룩하다. 밀워키는 1루수 애덤 린드(800만달러 팀옵션)와 재계약하는 순간 가능성이 없고, 어차피 향후 몇 년간 리빌딩 예정인 팀이기에 투자의 가치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왼쪽부터 LA에인절스 푸홀스, 토론토 엔카나시온, 미네소타 마우어. ⓒAFPBBNews = News1
5 :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마이애미 말린스, 콜로라도 로키스, 탬파베이 레이스
이유는? 분명 1루 자리가 믿기 힘든 선수로 채워져 있기에 필요한 팀들이다. 그러나 당장의 성적이 필요치도, 팀의 재정이 넉넉지도 않다. 물론 오클랜드 등은 요에니스 세스페데스(4년 3,600만달러)를 잡았을 때처럼 모두의 예상을 깨고 기습적으로 노려볼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6 :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이유는? 보스턴은 이미 지명타자 자리가 2003년부터 변함이 없다(데이빗 오티즈). 1루수에는 핸리 라미레즈, 파블로 산도발 등이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5할에 가까운 장타율(0.491)을 때린 유망주 트래비스 쇼도 무시할 수 없다.

텍사스는 프린스 필더가 있기에 지명타자 자리는 힘들다. 결국 1루수에서 미치 모어랜드를 잡지 않는다면 우타 1루수를 노려볼만 하지만 재계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모어랜드가 아니라도 유망주 우타 거포 조이 갈로가 1루로 갈 가능성이 높다.

화이트삭스는 1루수 호세 어브레이유가 자리가 확고하다. 반면 지명타자가 없다. 지명타자가 필요하긴 하지만 1루수, 중견수(아담 이튼)를 제외하곤 모든 포지션을 갈아야하기에 만약 나머지 포지션에서 주전급을 데려온다면 지명타자로 밀려나야할 선수가 부지기수다.

7 :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이유는? 볼티모어는 ‘홈런왕(47홈런)’ 크리스 데이비스와 재계약이 불발된다면 달려들 것이다. 이미 포스팅을 신청한 박병호보다 시간이 많은 이대호를 노릴 가능성이 좀 더 높을 것이다. 지명타자 자리도 구멍이기에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구단이다.

피츠버그는 더 이상 페드로 알바레스(출루율 0.318)에 대한 인내심을 잃었다면 노려볼만한 팀이다. 그러나 트리플A에서 터진 스위치 1루 유망주 조시 벨(트리플A 타율 0.347 출루율 0.441 장타율 0.504)의 승격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당장 지구 우승을 노려야하는 팀이기에 우타 1루 거포 영입을 배제할 수 없다.

클리블랜드는 타선이 좌타자 일색으로 채워져 있기에 우타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1루수 카를로스 산타나는 1루수로 믿음을 주기엔 장타력이 늘 모자라다(올 시즌 0.357 1루수 전환 후 장타율 0.411). 그러나 아시아 시장에 관심을 보인 적이 적었고(추신수는 트레이드 영입), 우승을 노리기에 아직 부족한 전력에 재정적으로 넉넉지 않다는 점이 걸린다.

8 :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이유는? 올 시즌 시작전 폭풍영입을 하며 포스트시즌에 욕심을 드러낸 팀이기에 1루수 보강을 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존의 욘더 알론소는 준수한 정확성(타율 0.282)에 비해 장타력이 부족(0.381)했다. 아직 연봉조정까지 3년이 남아있기에 싼값에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팀 성적이 좋지 못하고 투수 친화 구장이라는 점이 걸리지만 ‘매드 맨(Mad Man)’이라고 불리는 A.J. 프렐러 단장이 있기에 노려볼 가능성을 고려해야한다.

세인트루이스 맷 아담스, 시애틀 로건 모리슨, 휴스턴의 존 싱글턴. ⓒAFPBBNews = News1
9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애틀 매리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이유는? 모두 당장 성적을 내야하는 팀이다. 세인트루이스는 1루수 맷 아담스(출루율 0.280)에 대한 인내심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1루를 막아주던 마크 레이놀즈도 FA가 됐다. 1루가 필요하다. 행여 인내심을 발휘해 아담스를 한번만 더 믿을 지만이 변수다.

시애틀은 146경기나 1루수 로건 모리슨을 믿었지만 믿음은 처참한 실패로 돌아왔다(타율 0.225 출루율 0.302 장타율 0.382). 헤수스 몬테로도 실패(출루율 0.25)다. 이제 로빈슨 카노도 내년이면 33세 시즌으로 시간이 없다. 승부수를 걸어야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올 시즌이 기적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휴스턴도 승부를 걸어야한다. 크리스 카터(타율 0.199)와 존 싱글턴(타율 0.191)은 2할도 넘기지 못했다. 믿음을 주기에는 내년 시즌 당장의 경쟁에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최고 유망주 A.J 리드는 뛰어났지만(마이너리그 34홈런 장타율 0.612) 올 시즌 중반에서야 더블A에 올라왔다. 시간이 필요하다.

*스탯볼은 기록(Statistic)의 준말인 스탯(Stat)과 볼(Ball)의 합성어로 '이재호의 스탯볼'은 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종 기록을 분석한 칼럼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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