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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레이디스의 사상 첫 ‘더블’의 추억. 지소연의 현지 전담 매니저인 김미애 매니저가 영국 런던에서 지소연의 곁에서 지켜보며 느낀 소회를 이번 화에서는 풀어봅니다.

  • 첼시 레이디스의 더블윈(FA컵+리그 우승)을 자축하는 티셔츠와 지소연. 인스포코리아 제공
▶더블 위너즈(Double Winners)의 주역, 지소연

지난 10월 4일, 이날은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리그 마지막 경기가 치러지는 날이었다. 상대팀은 선더랜드 WFC, 2부에서 승격한 팀이지만 올해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만큼 강한 팀인데다, 지난 원정 경기에서 첼시 레이디스는 0-4 완패를 당한 쓰라린 경험이 있기에 홈경기라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WFC와의 승점차가 2점밖에 나지 않기에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이날 경기를 꼭 이겨야 했다. 득실차 1골 차이로 리그 우승을 놓친 작년의 아픈 경험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기에 첼시 레이디스 선수들 모두 열심히 준비했고, 더욱 더 각오를 다졌다.

경기 시작 전, 팬들이 하나하나 입장하기 시작하고, 경기장을 꽉 채운 팬들의 열기를 통해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일깨울 수 있었다. 관중석에 앉아 있던 필자도 가슴이 벅차고 약간의 긴장감까지 느껴졌다.

경기 직전 관중들이 술렁대기 시작해 뒤를 돌아보니 첼시 레이디스 유스에서 뛰고 있는 딸 섬머 테리와 함께 온 첼시 남자팀의 주장 존 테리도 자리했다. 존 테리는 프리시즌 첼시 레이디스 연습경기에도 참석할 만큼 첼시 레이디스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선수다.

  • 첼시 레이디스의 우승 확정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첼시 주장 존 테리
경기장을 꽉 메운 긴장감, 열기와 함께 드디어 경기가 시작됐다. 전반 7분 에니 알루코의 패스를 이어받아 지소연을 이날 경기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2015 PFA 여자 선수상을 받은 최고의 선수답게 중요한 순간 또 선제골을 터뜨린 것이다. 3천여명의 관중이 ‘Ji’를 외치며 환호하고, 근처에 계신 분들은 매니저인 나에게도 축하 인사를 해 주었다.

경기는 첼시의 맹공세로 4-0 대승으로 마무리 되었고, 마침내 첼시 레이디스는 창단 첫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리그 우승은 첼시 레이디스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1992년 클럽이 생긴 이후 클럽 역사상 첫 리그 우승이며 FA컵 우승과 더불어 더블 윈(Double Win)을 이루게 된 것이다. 그 역사적인 일을 이루는데 지소연이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지소연을 빼고 첼시 레이디스를 논하는 것자체가 불가능할정도다.

지소연은 사실 지난 9월 초 FA컵 우승 당시 경기전날까지 지독한 감기 몸살을 앓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이겨내고 결승골을 터뜨려 FA컵 우승을 시킨 바 있다. 지난 시즌 골득실 1점차로 놓쳤던 리그에서도 올 시즌 마지막 경기 첫 골을 터뜨리며 첼시 레이디스에게 트로피를 안겼다.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뛸 당시 시작된 엠마 감독의 구애와 믿음, 그리고 그 믿음에 보답하려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뛴 지소연의 노력이 큰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세레모니를 하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아낌없이 축하해주는 관중을 보면서, 이 순간을 위해 모두 얼마나 노력했는지 옆에서 지켜봤기에 첼시 레이디스 관계자 모두에게 오늘이 더 소중하고 이 순간이 더 감격스럽게 느껴졌을 것임에 틀림없다.

  •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지소연
▶지소연의 마음이 담긴 선물과 2015년

리그 우승 다음 날 집에 뜻하지 않은 물건이 배송됐다. 며칠 전 냉장고가 고장 나서 고생하고 있던 모습을 보았던 지소연이 필자 몰래 냉장고를 주문한 것이었다. 평소에도 자신 때문에 고생한다며 이것저것 잘 챙기는 선수지만 정말 뜻하지 않은 선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괜히 부담이 되진 않았을까 한편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몰래 준비한 뜻이 너무 고마워 진심으로 감사히 받았다.

리그 우승의 감회가 채 가시기도 전 첼시 레이디스 역사상 첫 진출인 UEFA 챔피언스 리그 경기가 있었다. 10월 8일에 치러진 글래스고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1-0승, 일주일 후 치러진 원정 경기에서 지소연의 2도움 활약으로 3-0 승리하며 챔피언스 리그 16강에 진출했다. 16강은 11월 중순 독일의 강팀 볼프스부르크와 치르게 된다.

  • 리그 우승 확정 후 세레머니를 하는 지소연과 첼시 레이디스 동료들
2015년을 돌아보면 키프러스컵, 한국 여자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 첼시 레이디스 첫 FA Cup 우승, 첫 리그 우승, 유럽 챔피언스리그 첫 출전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앞으로도 지소연이 더 큰 도전과 성취를 이루어내며 한국 여자축구의 선두주자로서 세계축구 역사의 한 획을 긋는 훌륭한 본보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인스포코리아 대표이사 kyyoon6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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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5/10/30 09: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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