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두 사람 합쳐 무려 100만원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싱글벙글 웃었다. 결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이 아니지만 그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는 소비라고 했다. 1인당 50만원, 합쳐 100만원이나 주고 두 사람이 로드FC를 관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글날 공휴일이었던 지난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360게임 로드FC 026’이 열렸다.

이미 24회 일본 대회를 마치고 어느덧 26회를 맞은 로드FC의 서울 대회였기에 미디어는 물론 스포츠 팬들의 관심은 집중됐다. 이제는 익숙하듯 경기가 진행되는 시간동안 각종 포털사이트의 검색어와 기사는 로드FC에 모든 초점이 맞춰졌다.

단순히 국내에서만 관심을 끈 것이 아니었다.

로드FC를 보기 위해 만원 관중이 들어찬 장충 체육관. 로드FC 제공
이날 경기장에는 상당히 많은 중국 관중들도 경기장을 찾았고 국내 슈퍼액션 중계는 물론 중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더불어 소후 스포츠에서도 생중계됐다. 텐센트에서 중계된 경기의 조회 수는 수백만을 넘었다. 중국에서 종합격투기 중계 조회수가 보통 20~30만에 불과하다는 점, 짧은 대회 홍보 기간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인기다. 이미 12월 26일 중국 대회 개최를 확정지은 로드FC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중국 시장도 들끓게 하고 있는 것.

또한 이날 경기장 선수 소개를 ‘세계적인 링 아나운서’ 제프 휴스턴이 맡으면서 경기의 품격도 커졌다. 격투기 팬이라면 늘 들어봤을 목소리로 라이브로 듣는 쾌감은 분명 장충체육관을 매진시킨 팬들에게 큰 선물이었다.

이날 장충 체육관은 5,500석 전석 매진이 됐다. 5,500명의 관중 중에 특히 눈에 띄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장당 50만원 거금에 달하는 로얄 패키지석을 구매한 구모씨와 최모씨였다. 회사 동료라고 관계를 밝힌 이들은 열렬한 격투기 팬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이들에게 장당 50만원 둘 합쳐 100만원을 고작 몇 시간 만에 소비한 것이 아깝지 않냐고 묻자 “전혀 아깝지 않다. 정말 돈값을 한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로얄 패키지석에는 챔피언 싸인 글러브, 로드FC 티셔츠, 로드걸과 케이지 사진촬영, 백스테이지 투어, 식음료 제공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들은 “정말 색다른 경험”이라며 “격투기 팬이라면 한번쯤은 거금을 들여서 와볼만한 패키지”라고 추천했다.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마음먹고 투자하기에 아깝지 않다”며 혀를 내둘렀다.

가수 허각도 이날 체육관을 찾았다. 로드FC 제공
자리 역시 케이지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은 이들 옆에 있던 가수 허각은 “확실한 가까이에서 보니 TV로 보던 것과는 생동감이 다르다”며 “박진감 넘치고 신기하다”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허각은 1경기였던 김승연과 정두제의 맞대결에서 김승연과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경기장을 찾아 그가 승리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이날 경기장에는 로얄패키지석을 제외하고도 약 20만원에 달했던 VVIP석, 10만원에 달했던 VIP석이 대부분 꽉 찼다. 일반석 역시 매진되며 국내 실내체육관 중 최고를 자랑하는 장충체육관도 좁은 모양새였다. 그만큼 로드FC에 대한 관심은 치솟고 있고 국내 격투기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이제 로드FC는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 카드임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국내가 좁은 로드FC는 지난 일본대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12월 26일 중국 대회의 성공을 노리고 있다.

로드걸.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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