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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만 19세의 나이에 프로에 데뷔했을 때는 그야말로 놀라움 그 자체였다.

프로 지명 직후 곧바로 개막전에서 프로 데뷔를 한 것도 모자라 19세의 나이에 해트트릭까지 해냈다. 19세의 나이에 리그 22경기를 뛰었을 때만 해도 그에게 '풀타임 시즌'이란 단어는 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덧 프로 6년차,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에게 풀타임 시즌은 19세 때나 해본 머나만 일이 됐다.
  • ⓒAFPBBNews = News1
지동원이 19세의 나이에 K리그 무대를 밟았을 때는 나이가 무색한 '천재의 등장'같았다. K리그 22경기 7골에 FA컵에서는 3경기 5골. 곧바로 2011 아시안컵에 대표팀의 'No.10'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낙점 받을 정도였다. 당연히 유럽의 관심이 집중됐고 만 20세의 나이에 지동원은 한국인 최연소 EPL 진출의 쾌거를 이룬다.

선덜랜드에서 2011~2012시즌 19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사상 첫 축구 동메달의 주역이 되며 지동원의 커리어에는 승승장구만 있을 줄 알았다.

이때만 해도 '지동원은 유망주이니 출전 기회가 적더라도 큰 무대에서 뛰어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어 보였다. 그리고 지동원은 정말 큰 무대에서 뛰긴 했다. 문제는 출전 기회였다.

이후 선덜랜드에서 주전 경쟁이 밀리자(2012년 하반기)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를 갔고 반 시즌 동안 맹활약(2013년 상반기, 17경기 5골)하며 다시 선덜랜드에서 주전 경쟁을 했다(2013년 하반기). 이때 또 밀리면서 결국 아우크스부르크로 또 임대를 떠난다(2014년 상반기).

여기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지동원은 도르트문트라는 빅클럽에서 2군에만 머물다(2014년 하반기) 다시 세 번째 아우크스부르크 행을 택한다(2015년 상반기). 결국 이런 과정을 거치며 지동원에게 남은 것은 선덜랜드, 도르트문트, 아우크스부르크와 같은 유럽 강팀에서 유니폼을 입었다는 자부심 빼고 남은 건 없었다.
  • 2011 아시안컵에서 백넘버 10번을 달고 박지성과 함께 무대를 누볐던 만 19세의 지동원. ⓒAFPBBNews = News1
19세의 나이에 K리그를 뒤흔들고 대표팀 최전방을 지배할 것으로 보였던 잠재력의 폭발은 온데간데없어졌다. 과연 19세의 지동원과 지금의 지동원 중 뭐가 더 낫냐고 했을 때 현재를 뽑을 축구 전문가들이 몇이나 있을까.

또한 19세 시즌 리그 22경기 출전 이후 단 한 번도 지동원은 한 시즌 20경기 이상을 해보지 못했다. 19세 시즌 역시 사실상 풀타임 주전 시즌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동원의 커리어는 현재까지 단 한 번도 풀타임 주전 시즌을 치러보지 못한 불완전한 선수인 것이다.

풀타임 시즌은 프로의 증표이자 자존심이다. 풀타임 주전으로 시즌을 치러본다는 것은 기나긴 한 시즌 동안 체력 안배를 꾸준히 하며 시즌 중 슬럼프가 왔을 때도 감독의 믿음을 먹으며 버텨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시즌을 온전히 치러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프로'만이 해낼 수 있는 증표다.

아쉽게도 지동원에게 그런 증표는 없다. 자주 팀을 옮기고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꾸준히 훈련은 했지만 다소 혹독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은 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없다.

그럼에도 대표팀 감독이 바뀔 때 마다 지동원은 늘 A대표팀에 소집됐다. 이번 역시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소집됐다. 그만큼 지동원의 재능과 공격수로서의 움직임은 어떤 감독이라도 탐낼 만 하다는 것이다.
  •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으며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던 2012년 1월 1일의 모습. ⓒAFPBBNews = News1
이번 대표팀 소집은 이정협(상주 상무)이 부상 중이기에 발탁된 대체의 의미가 크다. 이 기회가 얼마나 더 주어질지 알 수 없다. 이번 대표팀 소집을 계기로 소속팀에서도 주전 싸움에서 승리하는 원동력으로 삼아야한다.

그래봤자 지동원은 만 24세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오래 뛴 것 같은데 24세 밖에 되지 않았으니 요즘 말로 '나이 깡패'인셈. 단 한 번의 풀타임 시즌도 보내지 못했지만 아직 24세이기에 앞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낼 날들도 많이 남았다. 프로의 기준선인 풀타임 시즌을 하루빨리 보낼 수 있다면 지동원의 부활과 잠재력 폭발은 19세 때의 기대 그대로일지도 모른다.

  •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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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5/10/04 09: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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