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의 9월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화려했다. 추신수의 타격 성적은 완벽에 가까웠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봐도 1위에 오른 것이 4개 부문, 10위권 안에 든 것은 수두룩하다.

추신수는 9월 3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6-2로 승리하며 2연승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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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9월 성적 (괄호안은 메이저리그 전체 순위)
28경기(2위) 131타석(1위) 타율 0.404(1위) 출루율 0.515(1위) 장타율 0.625(11위) OPS 1.140(2위) 26득점(1위) 20타점(9위) 42안타(1위) 21볼넷(7위) 65루타(7위)

이날 경기를 끝으로 추신수의 9월 월간 타율은 4할4리, 출루율은 5할1푼5리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9월의 규정 타석은 81타석이었다. 즉, 78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167명 중 추신수는 유일하게 4할 타율에 출루율 5할 이상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뿐 만이 아니다. 누적 성적으로도 추신수의 기록은 빛났다. 추신수는 9월 득점 공동 1위(26득점, 보스턴 레드삭스 무키 베츠와 동률), 최다안타 공동 1위(42안타, 무키 베츠와 동률)에 올랐고 테이블 세터로 나서면서 가장 많은 타석(131타석)에 들어섰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만 4개인 추신수는 OPS(출루율+장타율)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2위, 아메리칸리그 1위(1.140)에 올랐고 출전 경기수는 메이저리그 전체 2위, 아메리칸리그 공동 1위(28경기), 총루타수 전체 7위(65개), 타점 공동 9위(20타점), 볼넷 7위(21볼넷)에 오르는 등 10위권안에도 5개 부문을 더 올렸다.

이렇게 되면서 자연스레 9월 이달의 선수상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오리올스)다. 크리스 데이비스는 이날 경기에서 무려 홈런포 2개를 쏘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유일의 9월 두 자릿수 홈런(10홈런)에 성공했다. 성적(타율 0.295 출루율 0.427 장타율 0.684) 역시 뛰어나고 추신수에 비해 홈런을 2배나 많이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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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더 가산점을 얻을 부분은 홈런과 장타율을 제외하고 모든 부문을 압도한다는 점과 소속팀 텍사스가 8월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없다가 추신수의 활약과 맞물려 1위까지 올랐으니 팀 성적에 대한 어드밴티지다.

또한 추신수는 세이버매트릭스 지표인 fWAR(대체선수 이상의 승수)에서도 2.0을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1위이자 메이저리그 2위에 올랐다.

득점 창출력이 리그 평균에 비해 어느 정도에 위치해있는지 알 수 있는 기록인 wRC+에서도 211로 아메리칸리그 1위이자 메이저리그 2위, '가중 출루율' 혹은 ‘타석당 득점 기대치’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wOBA도 4할8푼6리로 아메리칸리그 1위, 메이저리그 2위에 올랐다. 공격 WAR도 같은 위치(16.9). 참고로 추신수가 아메리칸리그에서만 1위가 되게 하고 메이저리그 1위가 되지 못하게 방해한 선수는 시즌 MVP가 유력한 워싱턴 내셔널스의 브라이스 하퍼다.

이처럼 9월의 추신수는 타격 전부문에 걸쳐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9월 가장 뜨거운 타자였음을 증명했다. 7년전인 2008년 9월. 한국인 최초의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타율 0.400 출루율 0.464 장타율 0.659 5홈런 24타점 21득점)했던 기록을 사실상 뛰어넘은 추신수의 이번 9월은 본인에게도 역사적인 한 달이었다.

2015년 9월의 추신수(왼쪽)와 2008년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최초로 수상했던 클리블랜드 시절의 모습.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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