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AP=연합뉴스) 금메달을 택시비로 지불하는 황당 사건을 벌인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 해머던지기 금메달리스트 파월 파이데크.
세계육상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폴란드 해머던지기 파월 파이데크(26)가 금메달로 택시비를 결제했다가 되찾은 아찔한 경험을 했다.

술이 문제였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26일 "파이데크가 금메달로 택시비를 지급하는 기행으로 중국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고 전했다.

파이데크는 23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15회 육상선수권대회 해머던지기 결승에서 80m88을 던져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모스크바 대회에서 우승하며 '역대 세계육상선수권 해머던지기 최연소 챔피언'으로 기록된 파이데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해머던지기 최강자의 입지를 굳혔다.

감격에 젖은 파이데크는 해머던지기 동메달을 딴 동료 보이체흐 노비츠키(26)와 축하 파티를 했다.

더는 출전할 종목이 없는 터라 걱정 없이 술을 마셨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파이데크는 충격에 빠졌다. 금메달을 분실했기 때문이다.

파이데크는 택시기사를 의심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택시기사를 찾아냈고 택시기사는 "금메달을 내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택시기사는 '절도' 혐의는 완강하게 부인했다. "술에 취한 파이데크가 택시비로 금메달을 줬다"라는 게 택시기사의 주장이었다.

파이데크도 "그날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고 인정했다. "파이데크가 그날 엄청나게 취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도 나왔다.

택시기사가 금메달을 파이데크에게 돌려주기로 하면서 금메달 분실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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