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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학생체=박대웅 기자] 오리온스가 프로-아마 최강전 우승을 통해 대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프로의 자존심을 굳게 지켰다.

오리온스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결승전에서 고려대를 93-6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과 중앙대, KCC를 내리 20점 차 이상으로 격파한 오리온스는 마찬가지로 동부, 상무, 모비스 등 죽음의 대진표를 뚫고 올라온 고려대를 상대로 시종일관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이승현은 25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 1스틸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치며 모교 후배들에게 ‘전직 두목 호랑이’의 위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그는 MVP 투표에서도 29표 가운데 18표를 획득, 대회 MVP에 선정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또한 오리온스는 허일영(16점 8리바운드)과 문태종(15점 7리바운드), 장재석(9점 4리바운드 2블록)까지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빛났다.

반면 지난 2013년에 이어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고려대는 강상재가 23점 9리바운드로 마지막까지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종현이 단 4점(7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묶이는 등 야투 난조를 극복하지 못한 채 아쉬움을 삼켰다. 2015 대학농구리그 11연승을 비롯해 프로-아마 최강전에서도 강력한 면모를 뽐냈지만 올해 처음으로 패배의 쓴 잔을 들이키게 됐다.

경기 초반 오리온스가 확실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허일영이 쾌조의 슈팅 감각을 과시한 가운데 가드진 역시 적극적인 수비를 통해 고려대의 실책을 지속적으로 유발, 빠른 공수 전환에 의한 득점을 쌓아나갔다. 경기 시작 약 3분30여 초만에 오리온스가 9-2까지 간격을 벌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경기 초반 슈팅 난조를 겪은 고려대도 강상재가 바스켓 카운트를 포함해 연속 5점을 몰아넣으며 반격을 펼쳤지만 이종현이 이렇다 할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개인 공격에만 의존하는 모습이 강했다. 오리온스에게 외곽포까지 내리 얻어맞아 힘겨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1쿼터는 허일영이 11점을 몰아친 오리온스가 25-12로 크게 앞선 채 마무리됐다.

2쿼터에도 오리온스의 우위는 계속됐다. 이승현이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가운데 쿼터 중반에는 외곽슛까지 내리 터뜨리며 격차를 더욱 벌리는데 성공했다. 고려대는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른 탓인지 선수들의 발걸음이 무거웠고, 좀처럼 야투 감각을 회복하지 못했다. 전반 막판 강상재와 전현우의 내·외곽슛이 림을 갈랐지만 30-46의 무기력한 열세 속에서 전반을 마쳐야 했다. 오리온스가 50%대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한 것과 달리 고려대는 20%대의 초라한 기록을 남겼으며, 어시스트 숫자에서도 13-3으로 오리온스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 흐름은 좀처럼 뒤바뀌지 않았다. 강상재가 득점을 폭발시키며 고려대의 추격 의지에 불씨를 당기는 듯 했으나 오리온스 역시 문태종과 이승현, 장재석 등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반격을 차단했다. 3쿼터가 종료된 시점에서 양 팀의 격차는 어느덧 20점까지 벌어졌다.

고려대는 4쿼터 초반 강상재까지 부상을 당하는 등 추격의 원동력마저 잃고 말았다. 오리온스는 이승현이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치는 저력을 과시, 손쉽게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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