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독 "중국, 한국 일본과 실력차 인정해야"

홈 경기에서 '공한증(恐韓症)'을 날려버리겠다고 벼르던 중국이 한국에 완패를 당하자 중국 축구팬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중국이 한국에 0-2로 완패하자 중국 언론들은 패인을 분석하는 기사를 연이어 내고 있다.

3일 시나스포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1만5천여명이 응답한 가운데 이번 경기에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89.2%에 이르고 있다.

중국 팬들은 패인으로 전술 및 용병술 문제(42.5%)를 가장 많이 꼽았고 양팀의 실력부족(37.2%)을 인정하는 경우도 많았다. 중국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응답(10.8%)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시나스포츠는 볼 점유율에서 44대 56, 패스성공율에서 79대 86으로 통계적으로도 중국이 한국에 완전히 밀렸다고 지적했다.

징화(京華)시보는 "새로 짜여진 중국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특히 미드필드 지역에서 조직력이 없고 어수선했다"면서 "한국팀의 압박에 밀려 한번에 이어지는 장거리 패스로 (단조로운) 공격을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징화시보는 "중국이 연초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B조 1위로 8강에 오른) 영광을 잊고 심기일전해 남은 경기에 임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홈에서 우승하겠다는 건 한낱 헛된 꿈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이밖에 중국일보는 '공한증'을 언급하며 중국이 한국팀을 상대로 전혀 자신감을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알랭 페랭(59·프랑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감독인 내게 분명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다"면서 "동시에 중국과 한국, 일본의 실력차에 대해서도 모두 인정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체력, 의지력 등에서의 우위를 잘 활용해 중국을 압박했다. 전술을 제대로 구현하기 못한 점은 유감이다"면서 "막판에 여러 득점기회가 있었지만 아깝게 놓쳤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국팀의 정즈는 한국이 공을 뺏긴 후 다시 뺏어내는 능력이 상당히 위협적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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