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강풍 예보, 그린주변엔 항아리 벙커 도사려

30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에서 개막하는 2015년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은 날씨가 선수들의 성적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회가 열리는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는 스코틀랜드 서쪽 해안에 자리 잡고 있다. 골프장 또한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다.

29일(현지시간) 현재 일기예보에 따르면 대회 첫날인 30일에는 소나기 가능성이 예보됐다. 둘째 날에는 이따금 비가 내리고 사흘째에는 몇 차례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다.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일요일에야 비가 내리지 않고 흐린 날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현재까지 예보로선 비가 경기 운영에 지장을 줄 만큼 강하게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비가 조금씩 내리더라도 강한 바람과 동반하면 선수들을 악조건에 빠뜨리게 된다.

바람은 1라운드에 시속 15∼17km로 불다가 2∼4라운드 기간에는 시속 20km로 강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29일 오전에 잠잠하던 바람이 오후 들어서 시속 24km로 갑자기 일자 선수들이 친 볼들이 바람에 크게 떠밀렸다.

아울러 바람의 방향도 1라운드에는 서북서풍이 불다가 2,3,4라운드에 남남서풍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들을 가장 힘들게 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스코틀랜드의 돌풍이다. 1∼3라운드에 시속 30∼37km의 돌풍이 턴베리 골프장에 몰아쳐 선수들의 희비를 가를 것으로 예보됐다.

페어웨이 양측을 깊은 러프가 자리 잡고 있고 그린 주변에는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 못지않은 깊은 항아리 벙커들이 도사린 가운데 이 정도의 바람은 선수들에게는 난코스가 될 것임을 예고한다. 벙커에 빠지면 '보기'를 피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습라운드 도중 벙커에서 친 샷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에 따라 연습 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은 모두 그린 주변의 깊고 좁은 벙커에서 연습샷을 빼놓지 않았다. 선수들은 거리와 방향 계산을 어렵게 할 바람 속에서 벙커를 피하는 샷을 해내야 한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날씨가 좋으면 그렇게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날씨가 안 좋아지면 무척 어렵게 플레이되기 때문에 날씨에 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인지(21·하이트진로)도 미국에서 겨울철에 링크스 코스를 경험하기는 했지만, 이곳하고는 다른 느낌이라며 "바람이 많이 불면 더욱 다른 코스처럼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전인지 선수의 캐디 딘 헤르덴은 "같은 홀에서 바람의 방향이 다른 홀도 있다"면서 바람이 불면 매우 어려운 코스라고 했다.

장타자 렉시 톰슨(미국)은 많은 홀들이 매우 길다면서 연습라운드 도중 몇몇 파4홀에서 4번과 5번 아이언을 잡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맞바람이 불면 경기를 하기에 매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경기보조원을 맡은 현지 주민들은 스코틀랜드 동쪽인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부는 것보다는 약하지만 강한 바람이 잦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남자 브리티시오픈 대회는 강한 비와 돌풍 등 악천후로 거듭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고 대회 5일째인 월요일에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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