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그랜드 슬램' 도전…"최대한 평소처럼 편하게 경기할 것"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임하는 전략은 '마음 비우기'인 듯 싶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열리는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29일 연습 라운드에 나선 박인비는 스코틀랜드답지 않게 모처럼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쾌활한 분위기에서 코스에 적응했다.

박인비는 유소연, 백규정, 고진영 등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며 코스를 익히는 모습이었다.

18번 홀을 마친 박인비는 "연습라운드는 편하게 해야죠. 이때부터 스트레스 받으면 너무 힘드니까요"라며 웃었다.

앞서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이 아마 가장 실망스러운 결과였던 것 같다"며 "작년에는 정말 우승에 가까이 갔다는 느낌까지 들었다"고 털어놨다.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 4연승에 도전했던 2013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지 못했고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한 지난해 대회에서도 결국 우승컵을 품지 못하는 등 유독 이 대회와 우승 인연이 닿지 않았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서 그냥 여느 대회처럼 편하게 경기하려고 한다. 편하게 경기하는 평소 스타일대로…"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번주 당연히 긴장되고 그러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구 노력해야죠"라고 덧붙여 이번 대회가 갖는 '특별한' 의미와 아쉬움을 털어내려 애쓰고 있음을 내비쳤다.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박인비 역시 날씨를 변수로 꼽았다.

박인비는 "날씨가 좋으면 그렇게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날씨가 안 좋아지면 무척 어렵게 플레이되기 때문에 날씨에 달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날씨가 워낙 좋다. 지난 2003년에 이곳에서 대회가 열렸을 때 날씨가 좋아서 스코어들이 좋았더라구요"고 했다. 캐디가 당시 다른 선수의 캐디를 한 까닭에 알려줬다고 하지만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바람 불 때 잘 치느냐고 묻자 살짝 웃으면서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바람이 많이 불면 당연히 안 좋은 스코어가 나오기도 한다. 누구나 어려운 상황이니까. 그럴 때도 물론 있지만 잘 맞을 때고 있다. 반반인 것 같다"고 답했다.

스코틀랜드 링크스 코스의 바람이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닌 듯싶다.

우승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퍼팅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 최근에 많이 좋아지고 있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박인비에게는 조금 걱정스러운 대목이 하나 있다.

1년에 샷이 잘 안 될 때가 몇 주 정도 있는데 지난주가 바로 그랬다는 게 걸리는 모양이다.

박인비는 "1년 내내 샷이 정말 좋은 편이었고 꾸준했었는데 지난주 마지막날 샷이 잘 안 됐다. 그래서 이번주엔 샷을 교정하려고 했다"라면서 "1년 치다 보면 샷이 안 되는 주가 몇 주 정도 있는데, 그 주가 지난주였다는 게 좀 안 좋죠"라고 말했다.

그는 "빨리 고칠 땐 며칠 안에 고치기도 하고 아니면 1~2주 갈 때고 있고 그런데 시기가 좀 그렇죠"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인비는 활짝 웃으면서 "안 되는 샷이라도 맞춰서 쳐야죠"라면서 컨디션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올해 이미 메이저 대회 1승을 포함해 3승을 거둔 박인비는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6승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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