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박인비(왼쪽)와 세계랭킹 9위 전인지ⓒ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브리티시여자오픈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전인지(21·하이트진로)의 대결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박인비와 전인지는 30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의 에일사 코스(7,217야드)에서 열리는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참가한다. 이 대회에서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전인지는 4개국 메이저 대회 석권을 각각 노리고 있다.

US여자오픈과 ANA 인스퍼레이션, 위민스 PGA 챔피언십까지 3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우승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한 선수가 시즌에 상관없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박인비는 최근 5대 메이저대회로 편입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만 시즌 초부터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왔다.

세계랭킹 1위답게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박인비지만 막연히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전인지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기 때문.

지난 27일 세계랭킹 9위로 종전보다 두 단계 상승한 전인지는 지난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JLPGA) 투어의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에서 정상에 올랐으며, 이달 13일에는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이어 26일에는 한국의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한 시즌에 한국과 미국, 일본의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3개월만에 3개국의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전인지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자마자 스코틀랜드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LPGA 투어이기도 하지만 유럽여자투어(LET) 대회이기도 하다. 전인지가 우승하게 된다면 4개 투어 메이저대회를 한 해에 석권하게 되며, LPGA 투어로만 보면 메이저대회 2승째를 기록하게 된다.

이미 6개의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린 박인비가 경력 면에서 전인지보다 우위지만 최근 주특기인 퍼트가 다소 불안한 모습이다. 올 시즌 그린 적중률 75.4%를 기록, 샷 정확도 면에서는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캐나다의 천재골프 소녀로 평가받는 브룩 헨더슨도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만 17세의 헨더슨은 아직 LPGA 정규투어에서 우승하지 못했으나 올해 메이저대회인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모두 공동 5위를 기록, 빼어난 성적을 남겨 이번 대회에 초청을 받았다.

이외에도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을 비롯해 렉시 톰프슨(미국),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 김효주(20·롯데), 김세영(22·미래에셋) 등도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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