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놓치고 맘도 아팠다. 마지막날 빨간바지 입을래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출전한 '신인 돌풍' 김세영(22·미래에셋)은 7일(현지시간) 대회가 열리는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컨트리클럽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첫 질문부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ANA인스피레이션, 위민스PGA챔피언십 등 최근 열린 두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퍼트 실수로 우승을 놓친 때를 떠올리며 김세영은 긴 한숨과 함께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때는 진짜 마음도 아프고 잠도 못잤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마지막 날 빨간바지를 입고 꼭 우승하고 싶다"며 각오을 다졌다.
다음은 김세영과의 일문일답.
--메이저인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하(긴 한숨)…이번 대회는 큰 대회인데…그냥 준비를 많이 했다.
--어떻게 준비했나.
▲다른 대회와 이번 대회의 코스는 무척 다르다. 엄청나게 까다로운 코스다. 준비를 잘한 선수가 이길 수 있는 코스다. 모든 것이 다 중요하지만 그래서 코스 연구를 많이 했다. 실전처럼 연습 라운딩도 많이 했다.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것을 보니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로 들린다.
▲반드시 우승하는게 목표다.
--반드시 우승하려면 심리 조절이 중요할텐데.
▲있는 그대로 평소의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최근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뼈아픈 퍼팅 실수로 우승하지 못했는데.
▲하(깊은 한숨)…진짜 마음이 아팠다. (쓴웃음을 지으며) 솔직히 잠도 잘 못잤다.
--무엇이 부족했기 때문에 우승 기회를 잃었다고 생각하는가. 단순히 퍼팅 때문인가.
▲(잠시 뜸을 들인 뒤)생각해보면 조금은 준비가 덜 됐다. 그리고 너무 욕심을 냈다.
--조금 전에도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면서 욕심을 내지 않았나.
▲(살짝 웃으며)우승하고 싶다는 각오를 말한 것이다. 지금은 지난번 대회에서 가졌던 욕심을 버리려고 한다.
--신인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나.
▲신인왕을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따는게 최우선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 5위안에는 들어야 한다.
--오늘 연습할 때 보니 아버지가 곁에서 조언을 무척 많이 하던데.
▲아버지께서는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내게 조언해주신다.(그러자 곁에 있던 아버지는 "요즘에는 세영이에게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자주 말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대회 전에 특별히 선호하는 음식은 있나.
▲아무것이나 다 잘 먹는다. 음식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대회에 임할 때마다 꼭 챙기는 '나만의 비밀'이 있다면.
▲빨간 바지 입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마지막 날 빨간바지를 입고 꼭 우승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