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세계랭킹 5위 브라질, 162위 말레이시아에 2-1 진땀승

남자배구에선 세계랭킹 6위 아르헨티나가 45위 대만에 완패

축구에서 브라질과 말레이시아가 맞붙는다면 어느 정도 점수 차가 나야 자연스러운 것일까.

두 나라의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는 브라질이 5위, 말레이시아는 162위로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브라질과 말레이시아의 축구 국가대표 경기는 2002년에 한 차례 있었는데 당시 브라질이 4-0으로 완승했다. 수준 차이가 나다 보니 두 나라가 국제무대에서 맞붙을 기회도 흔치 않았던 셈이다.

그러나 2일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대결한 브라질과 말레이시아는 접전 끝에 브라질이 2-1로 힘겹게 이겼다.

전반에 브라질이 먼저 두 골을 넣어 앞서 나갔지만 말레이시아가 후반에 한 골을 만회했고 슈팅 수에서는 말레이시아가 5-4로 오히려 더 많았다.

남자배구에서는 실제로 국제배구연맹(FIVB) 순위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결과가 여러 경기 나왔다.

아르헨티나와 대만의 경기는 FIVB 순위로 놓고 보면 아르헨티나가 3-0으로 이겨도 시원치 않을 정도다. 아르헨티나가 6위, 대만은 45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경기에서는 대만이 3-1(27-25 23-25 26-24 25-21)로 승리해 파란을 일으켰다.

26위 체코도 5위 미국을 3-0으로 완파했고 세계 랭킹 1위 브라질은 86위 홍콩을 상대로 진땀을 뺀 끝에 3-2(30-28 23-25 24-26 25-13 15-11)로 역전승을 거뒀다.

유니버시아드에서 유독 이변이 자주 나오는 이유는 역시 '대학생들의 축제'라는 대회 특성 때문이다.

어떤 나라에서는 국가대표 수준에 버금가는 최강의 멤버를 꾸려서 유니버시아드에 파견하는가 하면 또 일부 국가들은 말 그대로 순수 아마추어 대학생들을 추려 대회에 나오기 때문에 나라 이름만 보고 그 나라의 국가대표 수준과 비슷한 경기력을 미리 짐작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한국 선수단 관계자는 "유니버시아드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는 달리 상대국 전력을 예측 또는 분석하기 어려운 면이 크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테니스나 체조와 같이 개인 종목은 선수 이름으로 기량을 짐작할 수 있지만 단체 구기 종목은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전체 판세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농구 최강국인 미국은 2005년 대회 금메달 이후 네 차례 유니버시아드에서 동메달 1개가 전부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명예 회복을 노리고 '농구 명문' 캔자스대 단일팀을 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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