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투어 상금 10위 이내면 내년 LPGA투어 입성

LPGA투어대회 우승·상금 40위 이내 진입도 노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주목받는 10대 천재 소녀 브룩 헨더슨(17·캐나다)이 내년 LPGA 투어 입성을 위해 새로운 카드 하나를 더 꺼냈다.

마이크 완 LPGA 투어 커미셔너는 헨더슨에게 LPGA 2부투어인 시메트라투어 회원 자격을 특별히 부여했다.

계기는 헨더슨이 지난 22일 시메트라투어 포윈즈 인비테이셔널 우승이다. 헨더슨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블랙톤 골프장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2위를 3타차로 따돌리는 완승을 거뒀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시메트라투어 내추럴채리티클래식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두번 출전해 1위와 2위라는 성적을 올려 시메트라투어에서 '급'이 다른 선수임을 입증했다.

LPGA투어는 시메트라투어 상금랭킹 10위까지 이듬해 LPGA투어 카드를 부여한다.

헨더슨에게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 내년 LPGA투어에 입성할 수 있는 통로가 또 하나 생긴 셈이다.

시메트라투어 공식 상금랭킹에 포함되려면 회원 자격을 받아야 하기에 헨더슨은 완 커미셔너에게 특별 입회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헨더슨이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응시를 위해 나이 제한 면제를 신청하자 거부한 바 있는 완 커미셔너는 헨더슨이 워낙 잘 나가자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

헨더슨은 내년 투어 입성을 위해 LPGA투어 대회에 가능하면 많이 출전해 우승하거나 최대한 상금을 많이 받아놓자는 전략이었다.

비회원이라도 초청을 받아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번에 투어 카드가 나오기 때문이다. 또 비회원도 시즌 종료 때까지 상금랭킹 40위 이내에 해당하는 상금을 받으면 내년 투어 카드를 부여한다.

헨더슨은 지금까지 LPGA투어대회에 7차례 출전해 두번이나 우승 경쟁을 펼쳤다.

3위 한번, 5위 한번 등 두차례 '톱5'에 입상하는 등 31만7천470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비회원이라 공식 상금 랭킹에는 이름이 없지만 20위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비회원은 주최측 초청으로 출전할 수 있는 대회는 6개가 넘을 수 없다는 LPGA투어 규정이 걸림돌로 등장했다. 헨더슨은 이미 초청 출전 한도를 채웠다.

다행히 US여자오픈은 지난해 10위 이내 입상으로 자력 출전권을 확보했고 영국여자골프연맹(LGU)가 주관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은 LPGA투어 규정 적용을 받지 않아 초청 출전이 가능하다. 잘만 하면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만 출전하는 에비앙마스터스도 출전할 수 있다. 헨더슨은 현재 세계랭킹 49위에 올라 있다.

그래도 기존 선수들보다 출전 대회가 크게 모자란다. 상금 순위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가장 확실한 투어 카드 확보 방법인 투어 대회 우승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메트라투어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헨더슨은 앞으로 시메트라투어를 주력으로 삼고 출전 기회를 잡을 때마다 LPGA투어 대회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그러자면 헨더슨은 전보다 훨씬 바쁘고 이동거리도 길어지는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헨더슨은 오는 7월6일 개막하는 US여자오픈에 앞서 시메트라투어에 2차례 출전하기로 했다.

헨더슨은 "정말 바쁜 나날이다"라며 "그렇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뭐든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꿈의 무대' LPGA투어 입성을 위해 '3개의 화살'을 시위에 매긴 17세 소녀의 발걸음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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