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강남은 26일 전창진 감독의 소속팀인 인삼공사 구단에 보낸 문서를 통해 "전창진 감독은 승부를 조작한 적이 없으며, 불법 스포츠토토에도 거액을 베팅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전창진 감독은 “이미 불법 스포츠 토토를 한 혐의로 구속된 강 모 씨와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사이로, 강 모 씨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이 필요하다고 해 돈을 빌려줬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 2∼3월 두 달에 걸쳐 자신이 베팅한 경기 후반에 고의적으로 후보 선수들을 투입해 지는 방법으로 금전적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변호인 측에 의하면 전 감독은 강 모 씨의 소개로 알게된 사채업자에게 차용증을 써준 후 3억원을 빌려 바로 강 모 씨의 계좌로 송금한 사실이 있을 뿐 강 모 씨의 불법 도박 사실은 알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변호인 측은 강 모 씨가 도박 자금을 빌리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전창진 감독이 베팅할 경기를 알려주며 후보 선수들을 막판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할 수 있다"며 전 감독은 사실상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지적한 변호인 측은 "언론에서는 2월20일 서울 SK와의 경기에 전 감독이 승부를 조작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전 감독은 구단과 논의를 마친 끝에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후부터 주전 선수들을 보호하고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강 모 씨 등은 2월20일 경기에 고액을 베팅해 일부 배당금을 챙겼으나 이후 같은 수법으로 수차례 베팅하면서 모두 탕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히려 전 감독은 사채업자의 압박에 할 수 없이 강 모 씨의 빚을 갚아야 했던 피해자"라고 재차 전 감독이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법무법인 강남은 "전 감독은 이 사건과 관련해 대가를 받거나 어떠한 이득도 챙긴 사실이 없다"며 "전 감독은 조만간 수사기관에 출석해 당당히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반박했다.
변호인 측은 이 자료를 통해 "전 감독이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도된 것은 전창진 감독을 공공연히 언급했던 사람들 때문이지만 이들은 전 감독의 연루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자세한 조사 없이 일부 진술에만 의존한 짜맞추기식 수사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