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그라운드 기술 선보이는 김동현(위)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종합격투기 대회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의 한국인 선수 김동현(34)이 미국의 베테랑 선수 조시 버크먼(35)을 꺾고 1년 만에 승전보를 전했다.

김동현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187에서 조시 버크먼(미국)을 3라운드 서브미션으로 꺾었다. 이번 승리로 김동현은 지난해 5월 존 헤서웨이(영국)전 TKO 승리 이후 1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통산 전적은 20승 3패 1무가 됐다.

일본 단체 딥에서 뛰던 시절 상대적으로 긴 팔을 활용해 빠른 주먹을 날리며 '스턴건(전기충격기)'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동현은 UFC 진출 초기에는 끈질긴 그라운드 플레이로 '매미'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최근 들어 ‘스턴건’과 ‘매미’를 오가며 4연승을 달린 김동현은 지난해 8월 타이런 우들리(미국)와 정면 승부를 벌이다 백스핀 엘보우에 무릎을 꿇으며 TKO패 했다. 이후 9개월 동안 절치부심한 김동현은 이번에는 그라운드 플레이를 선택해 버크먼을 침착하게 공략했다.

1라운드 중반에는 버크먼의 등 뒤에 재빠르게 매달려 버크먼의 체력을 소진시켰고 2라운드에는 그라운드 상황에서 두 다리와 왼발로 상대의 양팔을 모두 제압한 뒤 끊임없이 파운딩을 날렸다.

김동현의 전략에 휘말려 1,2라운드에서 체력을 소진한 버크먼은 어떻게든 3라운드에서 승부를 내야만 했다. 버크먼은 예상대로 3라운드 초반부터 승부를 위해 강하게 나섰다. 그러나 김동현은 버크먼의 전략에 휘말리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체력이 소진된 버크먼은 오히려 김동현에게 등을 내주며 테이크다운을 당했다. 버크먼의 움직임이 느려진 틈을 타 버크먼의 등을 파고든 김동현은 테이크다운까지 성공시켰다.

테이크다운 초반 오히려 버크먼에게 초크를 당했던 김동현은 얼마 지나지 않아 팔을 빼낸 후 자세를 바꿔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전환시켰다. 김동현은 버크먼에게 '비장의 무기' 암 트라이앵글 초크를 선사하며 버크먼의 움직임을 차단했다.

더이상 버크먼의 경기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심판은 경기를 중단하고 김동현의 손을 들어줬다. '매미'로 변신해 '고목나무' 버크먼에 붙어 있는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김동현이 서브미션으로 승리를 거둔 것은 UFC 진출 이후 처음이라 향후 경기에서도 김동현이 어떻게 서브미션 기술을 구사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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