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3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5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케빈 나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7천204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의 성적을 냈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0타를 기록한 케빈 나는 2위 이언 폴터(잉글랜드)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전날 공동 선두에서 단독 1위로 도약했다.

케빈 나는 이날 장거리 퍼트가 홀 안으로 쏙쏙 빨려 들어가며 타수를 줄였다.

전반에 1타를 줄인 케빈 나는 10번 홀(파4)에서 약 7.5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했고 13번 홀(파3)에서도 비슷한 거리에서 버디를 낚았다.

기분이 좋아진 케빈 나는 13번 홀 버디를 잡은 후 뒷걸음질을 치며 날갯짓을 하는 듯한 세리머니를 펼쳐보이기도 했다.

그는 14번 홀(파4)에서도 약 9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고 17번 홀(파4)에서는 137야드(125m)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2m에 붙이면서 또 한 타를 줄였다.

보기 없는 플레이를 이어가던 케빈 나는 18번 홀(파4)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밀리는 바람에 한 타를 잃으면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2011년 10월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케빈 나는 3년7개월 만에 개인 통산 2승째를 노리게 됐다.

케빈 나는 "공이 비 때문에 물이 차 있는 배수로에 빠졌고 드롭한 뒤 그린이 보이지 않는 지점에서 샷을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실 18번 홀은 보기로 막은 것이 다행이었다"며 "13번 홀에서는 생각지 않았던 버디가 나와 '빅 버드 댄스'를 췄다"고 소감을 밝혔다.

폴터가 8언더파 132타로 단독 2위, 부 위클리(미국)는 7언더파 133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도 2라운드까지 5언더파 135타로 선전하며 비제이 싱(피지), 마크 레시먼(호주)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 케빈 나와 함께 공동 선두였던 조던 스피스(미국)는 이날 3타를 잃고 3언더파 137타, 공동 15위로 밀렸다.

아마추어 양건(21)도 스피스와 함께 공동 15위에 올랐고 재미동포 존 허(25)는 2언더파 138타로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애덤 스콧(호주) 등과 함께 공동 25위다.

김민휘(23)는 이븐파 140타를 쳐 공동 51위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배상문(29)과 제임스 한(34), 박성준(29)은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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