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5일(이하 한국시각) "파키아오가 이번 주에 회전근이 손상된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수술 후 최소 9개월에서 1년 정도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파퀴아오는 지난 3일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와의 '세기의 대결‘ 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경기를 마친 뒤 파퀴아오는 "3주 전 훈련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쳐 경기를 미루는 방안까지 고려했으나 상태가 좋아져 경기를 강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케를란 조브 정형외과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회전근에 ‘심각한 손상’이 발견됐다"며 "수술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퀴아오의 매니저 마이클 콘츠도 "의사와 상담한 결과 수술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콘츠는 “파퀴아오는 자신의 좋지 못한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했다”며 “시합 당일 메이웨더는 파퀴아오의 몸상태 보다 좋은 상태였다. 메이웨더는 놀라운 업적을 세웠고 그가 시합에서 이겼다”고 밝혀 패배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초 재대결 성사 가능성이 희박했지만 파퀴아오가 수술을 받게 되면 메이웨더와의 재대결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웨더는 파퀴아오와의 경기 후 오는 9월 한 차례 더 경기를 치른 뒤 은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AP통신은 "파퀴아오가 메이웨더와의 경기에 앞서 어깨 부상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겨 경기가 열린 미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네바다주 체육위원회 프란시스코 아길라 회장은 "선수는 규정상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모든 것을 밝혀야 한다"며 "그러나 파퀴아오는 경기 전날 자신의 부상 상태를 묻는 항목에 부상이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AP통신은 "파퀴아오가 벌금 또는 일정 기간 네바다주에서 경기할 수 없는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