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 바꾸는 변화준 것이 좋은 결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에서 2년 만에 패권 탈환과 동시에 시즌 2승째를 수확한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퍼트의 자신감을 회복해 축배를 들 수 있었다고 평했다.

박인비는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인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컨트리클럽(파71·6천462야드)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는 괴력을 뽐냈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친 박인비는 박희영(28·하나금융그룹), 크리스티 커(미국·이상 12언더파 272타)를 3타차로 제치고 통산 14번째 LPGA 투어 트로피를 차지했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할 때 기록한 13언더파 271타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낸 박인비는 "4라운드에서 렉시 톰프슨(미국)과 같이 경기를 했는데 다른 곳이었다면 미국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고전했겠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많은 한국팬의 격려에 힘을 낼 수 있었다"며 골프장을 찾은 재미동포들에게 감사의 뜻을 건넸다.

다음은 박인비와의 문답.

-- 오늘의 승부처는.

▲ 12번 홀(파4)의 아이언샷과 15번 홀(파4)의 퍼트가 중요했다.(박인비는 두 홀에서 버디를 낚아 승기를 굳혔다.)

4번 홀(파3)과 5번 홀(파4)에서 짧은 거리의 퍼트를 놓쳐서 오늘 퍼트가 안 되는가보다 생각했는데, 후반 2개 홀에서 굉장히 결정적인 퍼트에 성공했다. 9번 홀(파4)에서의 롱버디 퍼트도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 나흘 연속 60대수 타수를 쳤다. 올해 최고의 경기 내용을 보였는데.

▲ 이번 대회 나흘 중 사흘 동안 평균 퍼트 수 20대를 기록했다. 올해 그렇게 퍼트 기록을 내본 적이 없다.

20대 평균 퍼트를 기록하는 것은 스코어 유지에 아주 중요하다. 매주 이런 기록을 내면 우승에 가까이 갈 수 있다.

앞으로 메이저대회와 여러 대회가 기다리는 만큼 퍼트와 샷을 더욱 가다듬어 여름에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 경기 내용이 좋아진 원인을 꼽는다면.

▲ 퍼트다. 이번 주 퍼터를 교체했다. 지난 몇 주간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을 잘 날리고도 퍼트가 좋지 않아 방식을 약간 바꿨다. 그 결과 이전과 전혀 다른 결과를 얻었다. (박인비는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하자 "비밀이 너무 많이 알려져서는 곤란하다"며 민감한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 롯데챔피언십에서 마지막날 입었던 것과 같은 옷을 입은 이유는.

▲그날 김세영에게 연장에서 지긴 했지만 내가 못했다기 보다는 김세영에게 너무나 큰 행운이 따랐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준우승도 값지다. 일부러 징크스를 만들고 싶지 않았고 오히려 같은 옷을 입어 떨쳐버리고 싶었다.

-- 올해 목표가 있다면.

▲ 세계랭킹 1위 탈환도 좋고(현재 2위) '올해의 선수' 수상도 좋지만 내겐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 더 중요하다.

브리티시 오픈 우승이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큰 의미를 지닌다.(박인비는 US여자오픈과 LPGA 챔피언십에서 각각 2번,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한 번 우승했다. 브리티시 오픈과 2013년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에비앙 챔피언십 2개 대회 중 하나만 우승해도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박인비는 권위와 전통이 있는 브리티시 오픈 우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앞으로 일정은.

▲ 오늘 밤 비행기로 라스베이거스 집으로 이동해 1주간 쉬고 윌리엄스버그에서 열리는 킹스밀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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