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윤희 기자] 한국 테니스 기대주 정현(19·삼성증권 후원)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 단식 본선에 진출했다.

정현은 6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단식 예선 결승전에서 미샤 즈베레프를 2-0(6-3, 7-5)으로 꺾고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정현이 투어 대회 단식 본선에 오른 것은 2013년 9월 말레이시아오픈과 지난달 열린 마이애미오픈에 이어 세 번째다.

정현이 상대한 즈베레프는 2009년 세계랭킹 45위에 올랐던 강호다. 정현은 첫 세트에서 서브에이스 세 개와 강력한 스트로크로 즈베레프를 압도하며 6-3으로 이겨 기선을 제압했다.

상대의 서브로 시작된 두 번째 세트에서 정현은 끈질기게 따라붙는 즈베레프와 접전을 펼치다 5-5 동점 상황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고 자신의 게임을 지켜 7-5로 승리해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본선에 오른 뒤 정현은 “시즌 첫 클레이 대회인데 본선에 진출해서 기쁘다”며 “본선 1회전에서도 열심히 해 멋진 모습 보여 드리겠다”라고고 전했다.

윤용일 전담 코치 역시 “오랜만에 클레이코트에서 경기를 해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완전히 적응했다”라며 “상대가 워낙 게임 운영을 잘해 두 번째 세트에는 위기도 많았지만 잘 이겨내고 본선에 올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클레이 코트에 완전히 적응해 본선에서 도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현은 본선 1회전에서 역시 예선 통과로 본선 대회에 나선 아르헨티나의 파쿤도 아궤요와 맞붙는다. 만일 정현이 1차전을 통과하면 2회전에서는 세계랭킹 30위의 페르난도 베르다코스- 83위 파올로 로렌치 경기의 승자를 상대한다.

한편, 정현은 6일 발표된 ATP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보다 3계단 상승한 118위에 올라 자신의 종전 최고 랭킹인 120위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110위권에 진입했다. 한국 남자 테니스 선수가 세계 랭킹 1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 2009년 3월 이형택이 110위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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