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규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약물복용으로 인해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박태환(26·인천광역시청)측이 건강보험공단의 약물 투여 자료 공개에는 회피로 일관했다.

박태환은 27일 오후 3시 서울 잠실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물파동과 관련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법무법인 지평의 구상윤 변호사도 함께했다.

박태환은 "늘 좋은 모습, 웃는 얼굴로 만나 뵙고 싶었는데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로 인사를 드리게되서 말로 다할 수 없이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다.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부끄러울 따름이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3일 FINA 청문회는 올림픽 무대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살면서 가장 긴장되고 힘든 시간이었다. 약물검사 결과는 분명 뭔가 잘못 나온거라 생각했다. 특히 샘플 양성반응을 최종 확인한 후 믿기 힘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해받고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도핑 사실을 안 후 매일매일이 지옥 같았다. 처음에는 억울하고 속상했던 것이 컸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주사를 놓치 못하게 했다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라며 "수영 하나만 알고 수영으로 사랑받아온 제가 수영을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피부 치료를 위해 찾은 병원에서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는 사실은 도핑 검사가 나오고 나서야 알았다. 정말 모르고 맞은 주사다"라며 "병원 측에서는 도핑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2016 리우 올림픽 출전 기회가 생긴다면 출전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많은 국민 여러분들이 실망하신걸 안다. 올림픽에 나설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떠한 힘든 훈련도 잘 견딜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하지만 이 순간 제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가슴 깊이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올림픽 출전여부를 말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고 말했다.

또한 올림픽 출전을 통해 명예 회복이 가능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역시 힘든 질문이다. 결과에 대해서는 물론 좋게 나올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뭐라고 말씀드리기 힘들다"고 답했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직전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됐다. 지난해 7월 말 서울의 한 병원에서 테스토스테론이 포함된 '네비도' 주사제를 맞았기 때문이었다. 이에 박태환 측은 병원장을 지난 1월 검찰에 기소했고, 검찰 수사 결과 유죄가 인정돼 병원장은 불구속 기소됐다.

이후 FINA측으로부터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18개월간의 자격정지를 당했다. 이에 따라 박태환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했던 은메달(1개)과 동메달(5개)을 박탈당했지만 내년 8월5일 개막하는 리우 올림픽 출전의 길은 남겨둔 바 있다. 박태환의 징계는 2014년 9월 3일부터 시작돼 2016년 3월 2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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