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큰 힘…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 내겠다"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이채원(34·경기도체육회)이 자신의 60번째 동계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채원은 2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제96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크로스컨트리 프리스타일 10㎞에서 금메달을 땄다.

앞서 크로스컨트리 클래식 5㎞와 15㎞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이채원은 클래식과 프리스타일 기록을 합산하는 복합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쥐며 이번 대회 4관왕에 올랐다.

이채원은 시상식에서 "4관왕을 해서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채원은 중학교 3학년이던 1996년 처음 동계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대한체육회 집계에 따르면, 이채원이 1996년부터 올해까지 수집한 동계체전 메달은 무려 60개에 이른다.

동계체전 역사상 최다 메달의 주인공이다.

2012년 '출산 휴가'로 한 해 쉰 것을 제외하고 동계체전에 '개근'하면서 거둔 값진 성과다.

이채원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부터 지난해 소치까지 총 4차례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았고,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첫 금메달을 딴 독보적인 선수다.

이채원은 "이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그 이후에는 지도자를 할 수도, 동료와 함께 스키를 계속 탈 수도 있지만 지금은 평창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국내 최고 자리를 지킨 비결에 대해 그는 "워낙 힘든 운동이어서 때로는 '내가 뭐하고 있나'라는 생각도 한다"며 "그것을 참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몸 관리"라며 "쉬는 날에도 완전히 쉬지 않고 조금씩 운동을 하면서 몸을 관리하고, 제 몸 상태를 잘 알려고 노력한다"고 귀띔했다.

운동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이고, 육아 등 가정생활도 해야 하는 점에 대해서는 "문제없다"고 일축한다.

이채원은 "혼자가 아니라 남편이 곁에서 봐준다. 이제 4살이 된 딸도 어제까지 경기장에서 응원 나왔는데 오늘은 추워서 안 나왔다"며 "가족이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크로스컨트리는 연륜이 쌓이면 더 잘하는 종목"이라며 자신감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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